트럼프 대통령 “헤즈볼라는 수십년간 재앙”…베이루트 공습 속 유엔 긴급회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레바논 내 헤즈볼라 테러 조직의 완전한 제거를 촉구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및 이란 동시 공습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SC)도 이날 급박해진 역내 분쟁 상황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레바논을 사랑하고, 레바논 국민을 사랑한다"면서도 "하지만 헤즈볼라는 수십 년간 재앙이었다"고 기자들에게 말하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헤즈볼라를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마이클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같은 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워싱턴은 이스라엘의 "정당한 안보 필요성"과 자위권을 지지한다며 이란 정권과 헤즈볼라를 "같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행동 덕분에 더 안전하고 안정됐다고 정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레바논 정부에 직접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다논 대사는 "헤즈볼라가 해체되고 있다면 그 증거가 어디 있느냐"며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실질적으로 제압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직접 이 테러 조직을 해체할 것이며,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논 대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에서 작전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쏘는 상황에서는 협상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아흐마드 아라파 유엔 주재 레바논 대사는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이 정부 내각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레바논을 원하지 않는 지역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라고 규정하고 이를 명확히 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과의 직접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 2일 헤즈볼라의 군사 활동을 불법으로 선언하고 보안군에 레바논 영토 내 로켓 발사 차단을 명령했으나 명령은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기반시설을 겨냥한 동시다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레바논 남부에서 제한적 작전을 수행해 건물 안에 은신한 무장 조직원들을 제거하고 대량의 무기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엘라 와웨야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에 따르면 발견된 무기에는 헤즈볼라 소속 소총과 탄약, 전투 조끼 등이 포함됐습니다.

한편, 베이루트 중심가 아이샤 바카르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 당국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공습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600명, 부상자는 1천444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수치는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은 수치입니다. 유엔과 레바논 정부는 이번 충돌로 인해 약 78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편 헤즈볼라는 미국 국무부에 의해 1997년 국제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