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들과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과 만난 뒤 인공지능(AI)에 관해 “매우 훌륭한” 회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AI는 역사상 가장 큰 일이 될 것"이라며, "매우 훌륭할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기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 분야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으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가 최고의 AI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미국과 EU 양측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의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며, 우리의 금융 시스템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G7 정상들은 17일 공동 성명을 통해 첨단 AI 모델이 금융 안정성, 생산성과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도록 재무 관리들과 규제 당국,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에게 임무를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전하고 신속하며 효과적인 인공지능 도입 보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오찬 실무 회의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기업인 중에서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를 비롯해 미스트랄 AI의 아르튀르 멘슈, 코히어의 에이단 고메즈,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와 메타의 알렉산더 왕 최고 AI 책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또 독일의 블랙포레스트 랩스, 이탈리아의 도민, 일본의 사카나 AI, 영국의 신테시아 등 소규모 연구소 대표들도 참석했습니다.
샘 올트먼 CEO는 오찬에서 정부가 AI 거버넌스를 주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올트먼 CEO는 "내 것과 같은 AI 연구소에 책임을 양도하지 말라"며 "우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자유 세계의 시민들이 규칙을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회의 후 크리스 레헤인 오픈AI 글로벌 담당 총괄은 정부와 AI 기업들이 AI 표준을 위한 글로벌 포럼 창설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레헤인 총괄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잠재적인 AI 안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자는 데 각국과 AI 연구소들 사이에 "의견 결집"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인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 권한을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이 마찰을 빚는 가운데 열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앤트로픽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외국인의 해당 모델 접근을 차단하도록 앤트로픽에 명령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아모데이 CEO와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앤트로픽 측은 12일 모든 사용자의 접속을 차단했다고 밝히면서도, 정부가 제기한 잠재적 보안 이슈에 대해 정부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은 논의 내용에 관한 자세한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이러한 분쟁은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나 기업에 미국의 첨단 모델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계획에 관한 논의로 이어졌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 접근 권한 확대와 관련해 향후 몇 주 내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언제든 차단될 수 있는 미국의 AI를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기에, 이는 미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열렸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