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카불 공습 이후 교전 일시 중단 합의

3월 1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탈레반 측이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주장하는 마약 중독자 재활병원 터에 흩어진 잔해 사이를 한 탈레반 병사가 걷고 있다. REUTERS/Sayed Hassib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튀르키예의 요청에 따라 이슬람 명절 이드(Eid)를 앞두고 교전을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도 남아시아 두 나라에 긴장 완화를 촉구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의 공습이 카불의 2천 병상 규모 마약 재활 병원을 타격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은 18일 밤 공습으로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은 자국이 “테러 조직” 탈레반 정권의 탄약 저장고와 기타 기반 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은 자국 내 공격을 감행하는 무장세력에 아프가니스탄이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아프가니스탄 내 공습을 이어왔습니다. 양국 간 국경 충돌은 최근 몇 주 사이 격화돼 왔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VOA에 익명을 전제로 “미국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파키스탄과 탈레반이 최근 긴장 고조를 대화와 외교를 통해 완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18일 성명에서 “미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를 규탄하며, 양측이 자국 영토가 테러 단체의 국경 간 공격에 이용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도 병원 공습을 규탄하고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유엔 대변인 파르한 하크는 18일 기자들에게 “유엔 임무단은 긴장 완화와 즉각적인 휴전을 거듭 촉구하며, 당사자들이 민간인 보호를 보장하기 위한 국제법상 의무를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의 아타울라 타라르 정보장관은 아프가니스탄 내 군사 작전의 일시 중단이 19일부터 시작돼 24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타라르 장관은 19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파키스탄은 선의와 이슬람 규범에 따라 이번 조치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러나 국경 간 공격이나 드론 공격, 또는 파키스탄 내 테러 사건이 발생할 경우 ‘가자브-릴-하크(Operation Ghazab-lil-Haq)’ 작전은 즉시 더욱 강화된 강도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 직후 아프간 탈레반도 교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