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대치 속 유가 급등·소프트웨어주 급락에 주가지수 하락

2026년 4월 8일, 마다가스카르 안치라베의 한 주유소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 속에 정부가 국가 에너지 위기를 선포한 가운데, 주유소 직원이 휴대용 연료통(제리캔)에 기름을 채우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소프트웨어 주식 매도세의 영향으로 23일 주가지수가 하락했습니다. 이날 주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을 제한하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반영된 것입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5달러를 잠시 돌파했다가 다시 100달러선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6달러를 웃돌고 있습니다.

미국 주가지수는 아시아와 유럽의 하락세와 비슷하게 떨어졌습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22일) 장중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23일에는 상승분이 일부 상쇄됐습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인 약 1%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0.4% 떨어졌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 18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부문은 인공지능(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우려로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란 분쟁으로 인해 드론 군집과 고속 의사결정에서 AI 도입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회사인 ‘서비스나우(ServiceNow)’의 주가는 18% 급락했고,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오라클 주가 역시 모두 떨어졌습니다. 아이셰어즈 확장형 기술∙소프트웨어 섹터 ETF(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도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적 교착 상태와 봉쇄 조치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입니다. 특히 아시아로 향하는 에너지와 알루미늄, 비료 등 주요 원자재의 통로이기도 합니다.

비료 생산의 핵심 원료이자 국제 식량안보의 핵심인 요소와 암모니아 가격은 일부 지역에서 50%나 급등했습니다. 페르시아만 지역은 전 세계 비료 교역량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중동발 공급망 차질로 인해 구매자들은 북미 지역 생산자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시장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란이 카타르와 바레인 내 주요 제련 공장을 공격한 후, 알루미늄 가격은 25% 이상 상승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은 지난 2월 28일 이란 분쟁이 시작된 이후 알루미늄 가격은 초기에 15% 올랐으며, 원자재 부족 현상으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칩 제조에 필수적인 헬륨의 공급망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항공우주∙방위 산업 부문은 국제 군사비 지출 증가와 무기 비축량의 신속한 보충에 힘입어 사상 최대의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 같은 주요 방산 업체들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잔액을 보고했으며, RTX와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같은 방산주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해협이 조만간 다시 열리더라도 걸프 지역의 석유 생산량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