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평화협상 교착·호르무즈 해협 대치 속 유가 급등…S&P·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 타이터스빌의 한 주유소에 기름값이 표시되어 있다. (2026년 3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이란과의 평화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미국 특사를 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27일, 유가가 급등하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번 상황은 전략적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원유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4분기에 배럴당 9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80달러에서 오른 수치입니다.

골드만삭스는 페르시아만 지역의 생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며, 지역 수출은 6월 말까지 정상화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정제유 가격 상승과 제품 부족이라는 경제적 위험이 공존한다고 지적하며 하루 약 1천45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빠진 상태로 이는 공급망에 대규모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씨티그룹은 2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95달러에서 110달러로 올렸습니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4월 중순에서 4월 말이 아니라 5월 말에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해협 폐쇄가 더 길어질 경우 유가는 훨씬 더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7일, 2% 상승하며 배럴당 96달러 37센트에 거래됐고, 국제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2.75% 오르며 배럴당 108달러 23센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뉴욕 증시의 경우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은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7천173.91,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0.20% 오른 2만4천887.10으로 장을 마치며,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두 지수는 또한 장중 최고치 기록도 경신했습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3%, 62.9포인트 떨어진 4만9천167.79로 마감했습니다.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습니다. 미-이란 분쟁과 사상 최대 규모의 AI 투자 지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S&P 500은 9% 이상, 나스닥은 15% 이상, 우량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6% 이상 상승한 상태입니다.

분쟁의 휴전 상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반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위협한 이후 미국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좁은 수로가 사실상 폐쇄되면서 다양한 자원의 글로벌 해상 운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20% 이상, 주로 아시아로 향하는 액화천연가스의 20%가 통과하는 요충지이며, 알루미늄과 비료 및 주요 원자재 수송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비료 생산의 핵심이자 세계 식량 안보의 열쇠인 요소와 암모니아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50%나 급등했습니다. 페르시아만 지역은 전 세계 비료 거래의 약 3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란이 카타르와 바레인의 주요 제련 공장을 공격한 이후 알루미늄 가격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25% 이상 올랐습니다. 미국 워싱턴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지난 2월 28일 분쟁이 시작된 이후 알루미늄 가격이 초기에는 15% 급등했으며, 원자재 부족으로 높은 가격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