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한국 월드컵 32강 진출 무산에 거세지는 후폭풍

  • 윤국한

2026 FIFA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남아프리카공화국 대 대한민국의 경기를 보는 한국 축구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윤국한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실 건가요?

기자) 한국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셉니다. 한국인들은 실망과 함께 감독 등 대표팀 지도부에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축구협회와 지도부의 무능을 질타했고, 관련 정부 부처는 축구협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공언하고 있습니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현지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대표팀 응원단인 붉은악마 측은 홍 감독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앞에 무릎 꿇고 축구계를 영원히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팀이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지요?

기자) 사실 월드컵에 48개 팀이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요, 성적은 역대 기록 중 최하위에 속합니다. 한국은 이번에 A조에 함께 속했던 체코에 2대1으로 승리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각각 0대 1로 패하면서 조 3위로, 자력에 의한 32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이후 12개 조 중 3위를 한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 기회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은 대표팀의 성적을 “참혹한 실패”로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스포츠 경기에서 패배는 언제든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이 분노하는 건 단순히 32강에 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전문가와 언론들은 모두가 감독을 포함한 지도부의 무능과 파벌주의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총출동하고도 리더십 실패와 지도자의 무능, 파벌의 부작용 등이 악성 결합해 최악의 결과를 자초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한국대표팀 선수들의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한국이 속했던 A조는 전체 12개 조 가운데 약체팀이 많아 대다수 전문가들이 32강 진출을 점쳤었습니다. 한 매체는 사설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탈락 그 자체보다 경기 내용면에서 너무 무기력했다는 점에서 참담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한국 축구의 개혁과 쇄신책으로 어떤 것들이 꼽히고 있나요?

기자)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처방은 대부분 동일합니다. 선수 육성과 축구협회 행정, 대표팀 운영 등 모든 방면의 근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의 개혁 없이는 이번과 같은 참사가 언제든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소개해 주시지요.

진행자) 한국에서 65세 이상 고령자는 지하철을 무료승차할 수 있는데요, 은퇴한 고령층에게는 큰 혜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서울시가 무료승차 연령을 현재의 65세에서 70세로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 정도 논의가 진전된 상태인데요, 서울시 의회가 지난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 어르신 교통비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조례안은 공청회를 거쳐 시장이 최종 서명하면 시행됩니다.

진행자) 시 의회가 의결한 조례안의 내용을 좀 더 소개해주시죠.

기자) 핵심 내용은 70세 이상 고령자에게 버스 요금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65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올리는 방안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진행자) 서울시가 왜 이런 개편안을 마련한 건가요?

기자) 핵심은 '교통복지의 형평성'과 '고령층의 실제 이동 패턴’ 입니다. 현행 노인복지법상 무료 이용 수송시설이 '도시철도(지하철)'로만 규정돼 있다 보니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지역에 사는 고령자들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70세 이상 고령자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요금을 지원하는 조례안을 발의해 통과시킨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역시 문제는 버스 무료승차에 따른 재원일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70세 이상 고령자가 버스를 무료로 탈 경우 연간 1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65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을 70세로 높이겠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입니다.

진행자) 지하철 무료승차 혜택을 보고 있는 연령층이 크게 반발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기존에 받던 혜택이 사라지는 만큼 반발이 거셀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게다가 지하철 무료승차 연령을 높여서 버는 돈보다 버스 무임승차로 나가게 되는 돈이 훨씬 큽니다. 서울시는 버스 무임승차 횟수를 제한하거나 저소득층에게만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