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발 수출’ 다시 증가…7월 텅스텐 제치고 ‘중국 수출 1위’

중국 저장성 이우시의 가발 상점. (자료사진)

북한의 주요 중국 수출품이 텅스텐에서 다시 가발·인모 제품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최대 수입품도 가발 제조에 쓰이는 사람 머리카락으로 나타나, 북한의 가발 위탁가공 무역이 다시 활기를 보이는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달 중국으로 수출한 제품 가운데 가발·인모 제품이 다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중국 해관총서의 지난 7월 무역 세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이 기간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품목은 가발과 인모 제품이었습니다. 수출액은 1천243만 달러, 물량은 126.3t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달인 6월의 207만 달러, 59t과 비교해 금액 기준으로 약 6배, 502% 증가한 수준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의 최대 수출품 가운데 하나였던 가발은 올해 들어서는 텅스텐 정광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올해 상반기 중국에 텅스텐 정광 1천351t, 9천135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267만 달러보다 620.8% 증가한 규모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이었습니다.

하지만 7월 텅스텐 수출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의 7월 텅스텐 정광 수출액은 458만 달러, 물량은 91.6t으로 집계돼 최고 3천257만 달러까지 치솟았던 3월에 비해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비록 전달인 6월 수출액 385만 달러에 비해선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올해를 기준으로 두 번째로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텅스텐 정광의 수출 단가도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3월에는 t당 약 9만3천 달러, 1kg당 약 93달러였지만, 7월에는 1kg당 약 50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물품 가운데서는 가발 제조용 원료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월 중국에서 사람 머리카락 등 가발 제조용 원료를 1천373만 달러어치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대북 수입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한 것입니다.

이어 대두유가 1천278만 달러, 냉동 오리가 601만 달러, 폴리에스터 단섬유가 257만 달러, 폴리에스터 합성섬유 직물이 252만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의 대중 최대 수출품과 수입품이 가발 완제품과 제조용 원료로 서로 맞물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의 가발과 관련한 대중국 무역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한미경제연구소(KEI) 연구원은 2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수년간 북한의 가발 관련 무역이 크게 늘면서 중국 기업들이 가발 원료를 북한으로 보내고, 북한에서 완제품으로 가공한 뒤 다시 중국으로 들여오는 구조가 자리잡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발 관련 무역은 북한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VOA는 북한이 중국에서 가발 제조용 인모를 수입한 뒤 가발 제품으로 가공해 다시 중국에 수출하는 주문생산방식, 이른바 OEM 형태의 위탁가공 무역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해 왔습니다.

한편 가발 이외의 수입 품목 가운데서는 냉동 오리의 증가세도 눈에 띕니다.

북한의 냉동 오리 수입액은 지난해 10월 300만 달러를 넘긴 뒤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6월에는 처음으로 600만 달러를 넘어 689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7월에는 601만 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7월의 209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2.9배 높은 수준입니다.

앞서 VOA는 7월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4천437만 달러로 전월보다 19.8%,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5%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북중 교역액도 약 17억3천731만 달러로, 2017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