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버그 부장관, “국제사회, 북한에 강력한 신호 보내야”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17일 워싱턴에서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말했습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또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고 있지만,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제임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17일 워싱턴에서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 대해 연설하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국제사회를 참여시켜 침몰 원인을 철저히 조사함으로써, 그 결과에 대해 엄청난 신뢰를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이어 국제사회가 조사 결과에 주목하고, 북한의 도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출범 때부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북한이 단순히 대화에 복귀하거나, 새로운 도발을 중단한다고 해서 보상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특히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북한의 태도에 따라 언제든지 대화를 재개하고, 미-북 관계 정상화 문제를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여전히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백한 조치를 취해야만 진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검증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한국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의 동맹관계에서 북한 문제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이며, 양국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자주 대화하는 정상은 이명박 한국 대통령일 것이라면서, 미-한 두 나라는 매우 긴밀히 협력하면서 장기적으로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한 공동의 전략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또 북한은 어떤 방법으로도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훼손시킬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