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지위 ‘되돌릴 수 없다’…한국 ‘적대국’ 못박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회의실에 걸린 한반도 지도.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핵보유국 지위가 “되돌릴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3일 폐막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세력들의 온갖 반공화국 도발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한 대적투쟁을 공세적으로 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또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우리 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했습니다. 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최룡해에서 조용원으로 교체하는 등 주요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나온 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평화 공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의 발언이 기존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 공존의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원곤 한국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VOA에 “북한은 이란과 같은 사례를 보면서 핵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비극적인 결과를 맞았다는 인식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핵을 보유하는 것이 더욱 정당하다는 담론을 강화하고, 핵 보유에 대한 집착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VOA에 “북한은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례를 보면서 핵에 대한 집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핵이 없는 국가들의 한계를 봤기 때문에 군사적 역량 강화와 핵 능력 과시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동시에 미국과의 강대강 대치가 강경 대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도 함께 가지고 있다”며 “핵 능력 강화와 함께 제한적인 탐색적 대화 가능성을 동시에 열어두는 이중적 접근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