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가 지난해 3.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은행은 북러 경제협력과 대중 무역 증가 등을 그 요인으로 분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은 31일 발표한 '202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8조2천640억 원, 미화 약 265억 1천200만 달러로 추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수치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하락했지만, 2023년 3.1% 성장으로 반등한 데 이어 2024년 3.7%, 지난해 3.5%를 기록하며 3년 연속 3%대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은행은 “북러 경제협력 확대와 대중 무역 증가, 그리고 국가 정책사업 추진이 지난해 성장세를 뒷받침한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정석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장은 북러 경제협력 확대와 대중 무역 증가가 대외 부문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특히 무기 수출 확대가 제조업과 관련 산업의 생산을 늘렸고, 교통망 확충으로 관광과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업도 성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러시아로의 인력 파견과 북한군 파병에 따른 외화 유입도 국민총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북한의 '지방발전 20×10 정책'에 따라 지방 경공업 공장 건설이 확대되면서 경공업 투자가 늘었고, 소비재 생산과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이 성장을 이어갔고 농림어업도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제조업 가운데 중화학공업은 7.8%, 경공업은 3.8% 성장했고,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3.6%,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과 토목공사 확대에 힘입어 6.3% 성장했습니다.
반면 광업은 1.6% 증가에 그쳐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서비스업은 운수·통신과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1.8%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는 48조5천억 원, 미화 약 332억 달러로 한국의 56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1인당 국민총소득은 187만3천 원, 미화 약 1천 270달러로 한국의 28분의 1에 그쳤습니다.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31억3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16% 증가했습니다.
수출은 가발과 완구, 운동용품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고, 수입은 의류와 동·식물성 유지 등을 중심으로 13.9% 늘었습니다.
한편 지난해 남북 간 교역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