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청년절을 계기로 북한의 20~30대 젊은 세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청년절’은 언제이며, 이때 어떤 행사가 열리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북한의 청년절은 8월 28일입니다. 청년층의 충성심을 결집하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명절인데요. 노동신문에 따르면 평양에서는 청년절을 기념해 공연과 전시회 등 여러 행사가 열렸습니다. 청년중앙예술선전대는 평양 야외극장에서 '청춘들아 받들자 우리 당을'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또 지방에서도 청년절 경축 공연, 시·군 단위의 체육 경기 등이 열렸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청년층인 20~30대 젊은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요?
기자) 한국 통일부와 유엔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20~30대 젊은이들은 대체로 1987년생부터 2006년 출생자입니다. 인구 규모로 보면 약 730만~750만 명으로, 북한 전체 인구(약 2,600만 명)의 약 28~29%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2000년에 태어났다고 치면 올해 26살인데,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기자) 북한에서 남성은 보통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는 17세 전후에 군대에 입대합니다. 군 복무 기간은 8~10년 정도이기 때문에 지금은 부대에서 고참 병사이거나, 제대해서 광산이나 평양 살림집 건설 등에 배치되었을 공산이 큽니다. 여성인 경우 국가가 지정하는 공장, 기업소에 배치되거나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현재 20~30대인 청년층은 장마당 세대와는 차이가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개 장마당 세대는 1980년대~1990년대 중반 출생자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현재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에 해당합니다. 반면 20~30대 젊은이들은 대체로 1987년생부터 2006년 출생자로, 장마당 세대가 일종의 ‘선배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세대의 가장 큰 차이는 성장 배경입니다.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이라는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 속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반면, 20~30대 청년층은 고난의 행군이 끝난 후 김정은 체제 들어 시장경제가 어느 정도 정착된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청년들은 한국 노래와 드라마에도 밝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 통일부가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를 보면, 북한에 있을 때 젊은 세대의 95% 이상이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 노래, 예능 프로그램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듯 장마당 세대와 청년층 모두 한국의 노래와 드라마를 접한 ‘한류 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세하나마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과거 장마당 세대는 북한에서 ‘알판’이라고 부른 CD나 DVD를 통해 한류를 접했습니다. 반면 청년층은 USB, SD 카드, 스마트폰을 이용하며 한국식 말투와 옷차림을 모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 청년들의 가장 큰 불만은 무엇인가요?
기자) 청년층의 가장 큰 불만은 ‘경제적 수탈’과 ‘시장에 대한 국가의 통제’입니다. 통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민 93%가 "북한 사회의 빈부격차가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장마당에서 검열원이나 간부들에게 번 돈의 상당 부분을 뇌물이나 '사회주의 애국 헌금' 명목으로 강제 갈취당하는 구조에 대해 극심한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또 청년들은 자신들이 북한 사회의 주류가 되고 싶은 욕망도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북한 전문가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상범 북한연구센터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상범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그들이 가진 희망은 하나입니다. 다시 교육을 받고 제도권에 들어가고, 또 대부분 범죄 경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죄에 대해 면죄부를 받고, 당원이라는 북한의 주류 세력..."
진행자) 북한 김정은 정권과 청년층은 남한의 드라마와 노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한류를 체제를 위협하는 '비사회주의적 독초'로 규정하고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2020년에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남한 영상물을 유포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이어 2021년 '청년교양보장법', 2023년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연달아 만들어 남한식 말투와 옷차림까지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김정은 정권과 청년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김정은 정권에 이중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겉으로는 충성 구호를 외치며 당국의 방침에 따르는 척하는 '표면적 순응'을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속을 피하며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청년절을 계기로 북한의 청년층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