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동서남북] 푸틴 "공동사업 확신"…전문가 ”북한군 추가 파병 할 것”

  • 최원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광복 81주년을 맞아 북한과 러시아 정상이 주고받은 메시지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북한과 러시아 정상이 어떤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옛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4일 부인 리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 있는 해방탑을 찾아 헌화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숭고한 이념과 진정한 전투적 우의로 묶여진 두 나라 인민들의 위대한 친선 단결은 전면적 부흥의 새 시대에도 세대와 세대를 이어 굳건히 계승·발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냈죠?

기자) 네,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광복 81주년을 축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나는 앞으로도 우리가 러시아와 조선 인민들의 복리를 위하여 보다 정의롭고 진정한 민주주의적인 세계질서를 수립하기 위하여 절박한 쌍무 및 국제문제들에 관한 건설적인 공동의 사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러시아 두 정상이 주고받은 메시지의 핵심은 푸틴이 언급한 “공동의 사업”인데, 그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8월 15일 광복절 축전에서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양국 및 국제사회의 시급한 현안들에 대한 건설적인 공동 사업”을 ‘북한군 추가 파병’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석좌연구위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조한범 / 통일연구원석좌연구위원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로서는 북한으로부터 무기, 병력 지원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추가 파병을 제기했는데 양측이 전혀 부정하는 얘기를 안 하거든요. 따라서 추가 파병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추가 파병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어느 정도 병력이 파병될까요?

기자) 이와 관련해서는 여러 관측과 언급이 나오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월 초 러시아가 북한에 약 3만 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요청·수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 교도통신은 8월 13일,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GUR)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과 러시아가 2026년 11월 말까지 파병 규모를 최대 5만 명 수준으로 늘리는 구상을 협의·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로 볼 때 추가 파병 규모와 조건을 둘러싸고 북한과 러시아가 현재 논의 중이며 최종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과거와 달리 북한군이 최전선이 아니라 후방을 맡는다는 얘기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이것도 교도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에 따르면 북한군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서부 3개 주, 즉 쿠르스크, 브랸스크, 벨고로드와 보로네시 등 후방에 배치하는 구상이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구상은 국경 경비와 후방 방어 임무를 북한군에게 맡기면, 이 지역에 묶여 있던 러시아 정규군 전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최전선으로 재배치하는 겁니다. 그러면 러시아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돈바스 지역을 완전 점령하려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현재 러시아에는 북한군이 얼마나 있나요?

기자) 2024년 10월 첫 대규모 파병 이후 약 1만 4천~2만 명 안팎의 전투병(폭풍군단)이 투입되었습니다. 북한 군인들은 주로 쿠르스크 등 최전선 전투에 투입돼 상당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후 병력 손실을 교체하는 '순환 배치'를 통해 현재도 약 9천500~1만 명 수준의 지상군이 러시아 영토에 머물며 전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편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6·25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다자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 제안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북한이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여기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 논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한다는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교전국 관계'로 공식 규정했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를 대화의 상대나 '평화 협정'의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한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어떠한 평화 메시지나 다자 대화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고 무시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또 다른 해석은 무엇입니까?

기자) 두 번째 해석은 북한이 이재명 대통령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시 조한범 석좌연구위원의 말 들어보시죠.

조한범 / 통일연구원석좌연구위원
”일단 숙고 중일 것 같고요. 과거 같으면 여러 조건을 달아서 부정했겠지만, 만일 종전협정을 체결해서 완전한 2국가를 관철하는 데 활용한다면, 북한으로서도 마냥 거부할 이유가 없다. 본인도 이해득실을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진행자) 그렇다면 북한의 반응 또는 입장은 미한연합군사연습 이후에 나온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한연합연습을 침략을 위한 '전쟁 연습'이자 대표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습니다.이번 미한연합군사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훈련은 8월 17일부터 8월 27일까지 11일간 진행됩니다. 따라서 북한의 구체적인 반응과 입장은 연합 훈련 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한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북한의 반응이 어떤 것일지도 앞으로 주목해야겠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광복 81주년을 맞아 북한과 러시아 정상이 주고받은 메시지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