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대를 정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대를 정비하는 징후가 있다는 것인데, 누가 이런 것을 포착한 것일까요?
기자) 이 내용은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21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플래닛랩스, 에어버스 등 민간 위성 업체가 북한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 표면이 아스팔트로 재포장된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또 발사장 근처에 귀빈용 관람대를 건설해 왔는데 이 공사가 최근 마무리됐다고 NK뉴스는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인공위성 발사장을 정비하고 관람대를 건설하는 이런 일련의 징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런 징후를 북한이 또다시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군사 전문가인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정찰위성을 발사하는데, 김정은이 참관하는 것을 전제로 관람대를 만들어 놓고, 아스팔트 작업을 비롯해 평탄 작업을 하는 것은, 지금이 7월이니까 작업이 되는대로 발사하지 않겠나.”
진행자) 북한은 전에도 정찰위성을 발사한 적이 있죠.
기자) 네, 북한은 지난 2023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는데요. 1차, 2차는 실패했습니다. 3차 시도인 2023년 11월에는 발사에 성공해 '만리경-1호'를 궤도에 진입시켰습니다. 2024년 5월에 4차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는데요. 1단 로켓이 공중에서 폭발한 겁니다. 이후 북한은 위성 발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왜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는 것일까요.
기자) 북한은 이미 한반도 전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술핵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찰위성이 없으면 상대방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가 없어 타격의 정확도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정찰위성을 갖고 있어야 정확한 타격 좌표를 확보할 수 있는 겁니다. 다시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북한 입장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하지 않으면 한국군, 주한미군의 동향을 파악할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정찰위성을 여러 개 발사해 C4ISR(지휘통제·감시정찰 통합 체계)가 갖춰지면 한국군과 주한미군에 대한 감시와 유사시 타격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하려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은 이미 지구 궤도에 진입시킨 정찰위성이 있지 않나요?
기자) 북한은 2023년 11월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지구 궤도에 진입시켰습니다. 그러나 만리경-1호는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를 들어, 만리경-1호의 광학 카메라 해상도는 1~3m 수준인데요. 정찰위성이 주요 표적을 식별하려면 최소 50cm 이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만리경-1호는 쓸모 있는 정찰 데이터를 평양 관제소로 전송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또다시 정찰위성을 발사하려는 것은 새로운 로켓과 인공위성이 준비됐다는 의미 아닌가요?
기자) 그렇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북한은 1차, 2차 발사 때에는 ‘천리마-1호’ 로켓을 사용했습니다. 그 후 4차 발사 때에는 ‘신형 위성운반로켓’을 들고 나왔으나, 공중 폭발로 실패했습니다. 따라서 다시 정찰위성을 쏘아 올린다면, 엔진 결함을 보완·수정한 새 로켓을 발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정찰위성도 새로 만들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번에 발사한 만리경-1호는 카메라 해상도가 너무 떨어져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광학 카메라 해상도를 높이고 또 센서를 개량해 보다 현대화된 정찰위성을 준비해 발사할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로켓과 정찰위성을 새로 만드는 것을 도왔을까요?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북한은 1·2차 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하자 발사체 데이터와 설계도를 러시아에 제공했고, 러시아가 이를 분석해 수정·보완책을 북한에 넘겨줬다고 합니다. 또 러시아 공군 수송기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는 기술진 간의 교류 및 현장 지원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이를 볼 때 러시아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직간접적으로 도왔을 공산이 큽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국제적으로 불법 아닌가요?
기자) 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불법 행위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등을 통해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떠한 발사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나 지금은 유엔 안보리가 분열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아무런 대응을 못하지 않나요.
기자) 사실입니다. 2017년 이후,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에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두둔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해도 유엔 안보리는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북한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됐다는 소식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