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 북 유조선, 중국 연안서 포착…불법 활동 의혹

18일 중국 저장성 닝보-저우산 해역에서 봄산3호가 남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유엔 제재를 받는 북한 유조선이 중국 해역에서 포착됐습니다. 현재는 위치 신호를 끄고 잠적한 상태인데 해외 운항이 금지된 북한 유조선이 중국 연안까지 이동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 해역에서 발견된 북한 유조선은 봄산3호입니다.

선박 추적 시스템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 따르면 봄산3호는 18일 오후 중국 저장성 닝보-저우산 해역에서 남하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선박은 지난주 북한 남포항을 출항한 뒤 이날까지 운항을 이어갔으며, 현지 시각 오후 4시 50분께 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끊겼습니다.

18일 중국 저장성 닝보-저우산 해역에서 봄산3호가 남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마지막 신호가 포착된 지점은 중국 본토 기준 약 30km, 가장 가까운 섬을 기준으로는 약 20km 떨어진 해상입니다.

중국의 영해는 일반적으로 해안선 또는 기선으로부터 12해리(약 22km)까지 적용되는 만큼, 해당 선박이 중국 영해에 진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봄산3호는 과거 신평9호, 그 이전에는 새별호와 정림2호라는 이름으로 운항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당시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이던 정림2호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봄산3호는 자산 동결 대상이며, 유엔 회원국들은 해당 선박의 자국 항만 입항을 금지해야 합니다. 만약 자국 영해에 진입했을 경우 자산을 동결해야 합니다.

사실상 해외 운항이 금지된 북한 유조선이 북한 남포항에서 약 1천km 떨어진 중국 연안까지 운항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북한 선박들의 과거 운항 사례를 볼 때, 이번 항해 역시 안보리 제재 위반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신평9호가 새별호라는 이름으로 운항하던 2019년 싱가포르 선적 유조선 '커리저스(Courageous)호'와 금지된 선박 간 환적 활동에 관여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봄산3호가 포착된 닝보-저우산 해역은 과거 북한 관련 불법 해상 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패널과 각국 정부는 이 해역을 북한 선박들의 불법 선박 간 환적이 이뤄지는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지목해 왔습니다.

실제로 최근 VOA는 북한산 석탄 약 4천600t을 적재한 북한 화물선이 지난해 이 해역 인근에서 충돌 사고로 침몰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