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 북한 선박, 외부 해역 반복 포착…최소 6척 운항 확인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는 북한 유조선 유선호가 현지시각 27일 중국 닝보-저우산 인근 해역에서 포착됐다. 자료=MarineTraffic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인 북한 선박 최소 6척이 최근 일주일 사이 중국 연안과 동중국해 등에서 잇따라 운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국제사회가 불법 유류 환적 거점으로 지목해 온 해역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등 제재 회피 활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인 북한 선박들이 최근 잇따라 외부 해역에서 포착됐습니다.

VOA가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일주일 사이 운항이 확인된 제재 대상 북한 선박은 최소 6척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선박은 유조선 유선호입니다.

유선호는 지난 23일부터 국제사회가 북한 선박의 불법 유류 환적 거점으로 지목해 온 중국 저장성 닝보-저우산 인근 해역에서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는 움직임을 반복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27일 이 해역에서 다시 포착된 뒤에는 24시간이 넘은 현재까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끄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018년 3월 유선호를 포함한 선박 27척을 전격 제재했습니다.

당시 안보리는 유선호가 선박 간 환적을 통해 불법으로 유류를 건네받았다며, 각 유엔 회원국이 유선호에 대한 자산 동결과 입항 금지 조치를 모두 취하도록 했습니다.

사실상 정상적인 국제 운항이 어려운 유엔 제재 대상 선박이 북한에서 약 1천km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또 다른 제재 대상 유조선인 봄산3호도 외부 해역에서 운항한 뒤 자취를 감췄습니다.

봄산3호는 지난 22일 타이완 북부 해역에서 포착된 이후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를 끄고 현재까지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조선인 성원2호도 지난 21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인근 해역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곧바로 AIS 신호를 끄고 잠적했습니다.

성원2호는 당시 목적지를 북한 청진항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포착된 위치는 청진항과는 거리가 먼 중국 연안이었습니다.

최근 VOA는 목적지를 청진항으로 신고한 북한 석탄 운반 화물선이 닝보-저우산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사실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닐 와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은 "목적지를 청진으로 표시한 북한 선박이 저우산 해역에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며, 이런 행태를 북한 선박의 제재 회피 수법과 부합하는 사례로 평가했었습니다.

그 밖에 화물선인 태평산호와 SP1호, 유조선 천마산호 등도 최근 동중국해와 대한해협 등 북한 외부 해역에서 운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선박들은 모두 운항 중 한 차례 이상 AIS 신호를 남긴 경우들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AIS를 끄고 운항했거나, 신호를 송출하지 않은 채 항해한 제재 대상 북한 선박까지 포함하면 실제 외부 해역을 운항한 선박은 더 많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