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새 대테러 전략… 마약 카르텔·안티파 등 3대 우선순위 지정

미국 백악관이 6일 발표한 '미국 대테러 전략 2026' 문서 부분 스크린샷.

미국 백악관은 6일 ‘미국 대테러 전략 2026’을 발표하고 마약 카르텔과 해외 테러 조직(FTO), 그리고 극좌 성향 무장 세력을 미국이 직면한 3대 테러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지난해 복수의 마약 카르텔을 '마약 테러리스트'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또한 미국으로의 마약 유입을 조장하고 마약 밀매를 주도한 혐의로 베네수엘라의 전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와 그의 부인을 체포하는 대규모 작전을 전개했습니다.

백악관은 극좌 성향의 무장 단체인 ‘안티파(Antifa)’를 '국내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들이 합법적인 정치 활동을 억압하고 법치주의를 방해하기 위해 정치적 폭력을 행사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마약 카르텔과 안티파는 기존의 해외 테러 조직 위협과 함께 최우선 대응 과제로 격상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테러 전략 2026’ 서문에서 카르텔 단속과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미국 내 마약 밀수 감소를 성과로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르텔과 지하디스트,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정부가 미국 시민을 상대로 대가 없이 음모를 꾸미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종류의 테러리스트도 미국 내에서 피난처를 찾거나 해외에서 미국을 공격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가 적대 세력과 경쟁국, 그리고 적성 행위자들의 작전 기지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새로운 전략은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운반 의심 선박들에 대해 미군이 실시한 수십 차례의 타격 작전을 강조하며, 그 결과 해상을 통한 대미 마약 밀매가 9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대통령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모든 카르텔과 갱단에 대한 군사 및 법 집행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들의 자금줄과 원료 공급망을 차단해 생산 수단과 수익 이동을 무력화하겠다”고 명시했습니다.

두 번째 핵심 우선순위로, 이번 전략은 "미국 본토를 겨냥한 외부 작전 수행 의도와 능력을 갖춘 5개 주요 이슬람주의 테러 조직"을 목표로 삼고 파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들 5개 조직은 알카에다 본부,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AQAP), 이슬람 수니파 무장 단체 IS와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격인 IS 호라산(ISIS-K), 그리고 테러 단체로 지정된 무슬림형제단 분파 조직들입니다.

미국은 수십 년간 대테러 작전의 주된 초점이었던 중동 지역의 위협이 여전하다고 보고 대테러 목표를 "현실적인 위협 분석에 기반해 구체적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지 8일 만에 테러 목표물에 대한 타격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 2월 1일 첫 타격이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IS의 핵심 지도자가 사살되었습니다.

새 대테러 전략에 따르면, 첫 공습 이후 미군은 여러 국가에서 수백 명의 지하디스트 테러리스트를 무력화했으며, 대외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가장 위험한 다섯 개 지하디스트 단체에 주로 집중했습니다.

또 이 문건은 중동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위협으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이란의 핵 및 미사일 능력이라는 직접적 위협과 함께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 테러 대리 세력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는 간접적 위협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이란 정권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이란의 테러 지휘관과 군사력, 핵 야욕을 계속 겨냥할 방침입니다. 또한, 이란이 알카에다 요원들을 “직접” 은신시켜 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아시아와 관련해 새 전략은 알카에다와 IS가 여전히 여러 국가에서 활동하며 통치권이 미치지 않는 지역을 안전망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이 모든 곳에서 동시에 대테러 활동을 수행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며, “남부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대테러 부담을 공유하고 이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2021년 8월 26일,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당시 13명의 미군의 목숨을 앗아간 카불 공항 테러의 주범 모함마드 샤리풀라의 체포 소식도 언급되었습니다.

샤리풀라는 IS 호라산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새 대테러 전략은 끝으로 “반미적이고 급진적인 친트랜스젠더 성향 및 무정부주의 이데올로기를 가진 폭력적 세속 정치 집단”의 위협을 부각했습니다.

이들이 보수적인 가톨릭 신자, 의원, 또는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을 겨냥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하며 작년 9월 발생한, 정치 활동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미 행정부는 안티파와 같은 집단이 “무고한 시민을 해치거나 살해하기 전”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무력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