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을 전해 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아메리카 250, 이 시간을 통해 미국인들이 건국 250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모습을 전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미국의 산과 들, 강에서 장갑을 끼고 쓰레기봉투를 들고 250주년을 기념하는 ‘내셔널 퍼블릭 랜즈 데이(National Public Lands Day)’를 소개해 드립니다.
진행자: ‘내셔널 퍼블릭 랜즈 데이’라면, 미 전역에서 공원과 자연을 지키는 하루, 이런 날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로 33번째를 맞는 미국 최대 규모의 공공토지 자원봉사 행사인데요, 전국환경교육재단(NEEF) 주관으로 매년 9월 넷째 토요일에 열립니다. 올해는 9월 26일인데요, 이날은 미국 전역의 국립공원과 국유림, 야생동물보호구역은 물론 주립공원과 도시공원, 강과 해변에서 시민들이 직접 자연을 가꾸고 보존하는 활동을 합니다. 특히 올해는 건국 250주년 전국 자원봉사 캠페인인 ‘아메리카 기브즈(America Gives)’와 연계해서, 전국에서 진행되는 자연보호 활동을 250주년 기념 자원봉사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기브즈는 America250이 2026년을 기록적인 자원봉사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전국 캠페인인데, ‘내셔널 퍼블릭 랜즈 데이’도 자원봉사 시간 집계에 연결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셔널 퍼블릭 랜즈 데이’를 주관하는 전국환경교육재단(NEEF)이 아메리카 기브즈의 창립 파트너인데요, 올해 공식 주제도 ‘우리 모두의 미국을 함께 돌보자(Caring for Our Shared America)’입니다. 참가자들은 이날 봉사한 시간을 아메리카 기브즈에 등록해 건국 250주년 자원봉사 집계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아직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만, 9월 26일에 저도 함께 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나요?
기자: 지역마다 다른데요, 보통 산이나 공원에서 쓰레기를 줍고, 등산로를 보수하고, 나무와 토종식물을 심습니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을 제거하거나 강과 해변을 청소하기도 하고, 야생동물과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시민과학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전역에서 열리는 행사인데, 지역마다 자연환경이 다른 만큼 활동도 차이가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각 지역의 자연환경에 맞는 보전 활동을 하는데요, 네바다주의 워터 캐니언(Water Canyon)에서는 등산로를 만들고 정비하면서 벌과 나비 같은 꽃가루 매개 곤충을 위한 정원을 가꾸고, 뉴멕시코주의 엘 말파이스 국립보전지역(El Malpais National Conservation Area)에서는 울타리를 보수하거나 등산로를 정비합니다. 텍사스주의 파드레 아일랜드 국립해안(Padre Island National Seashore)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곤충을 찾아 사진을 찍고 종류를 기록하는 ‘곤충 바이오블리츠(Insect BioBlitz)’를 진행합니다. 오하이오주의 쿠야호가 밸리 국립공원(Cuyahoga Valley National Park)에서는 외래식물을 제거하고 토종식물을 심어 야생동물 서식지를 복원합니다. 플로리다주의 주피터 인렛 라이트하우스(Jupiter Inlet Lighthouse Outstanding Natural Area)에서는 등산로와 식생을 복원하고 토종 맹그로브를 심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진행자: 올해 준비하는 내용 가운데 특히 눈여겨볼 것이 있습니까?
기자: 애리조나주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도 열립니다. 버밀리언 클리프스 국립기념물(Vermilion Cliffs National Monument)에서 사육된 멸종위기종 캘리포니아 콘도르(California Condor) 네 마리를 야생으로 돌려보내는데요. 올해로 30번째를 맞는 연례 콘도르 방사 행사로, 올해는 내셔널 퍼블릭 랜즈 데이에 맞춰 연방 토지관리국의 건국 250주년 ‘Freedom 250’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미 전역에서 함께 산과 자연을 가꾸는 특별한 날이네요. 그런데 이렇게 전국적인 행사가 처음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시작은 1994년입니다. 당시에는 ‘Public Lands Appreciation Day’라는 이름으로 열렸는데요. 단 두 곳에서 자원봉사자 700명이 참여했습니다. 이후 규모가 계속 커졌고, 현재는 전국환경교육재단(NEEF)이 총괄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1일 공공토지 자원봉사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진행자: 처음 700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합니까?
기자: 2025년에는 전국에서 916개 행사가 열렸고, 5만5천 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봉사 시간을 모두 합하면 32만8천 시간이 넘는데요. 전국환경교육재단은 이 봉사활동의 가치를 약 940만 달러로 계산했습니다.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 D.C.,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특별한 경험이 없어도 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까?
기자: 행사마다 조금 다릅니다. 처음 참여하는 사람도 할 수 있는 쓰레기 수거나 공원 청소부터 전문적인 등산로 정비까지 다양한데요, 사전 등록이나 연령 제한이 있는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에 참가하려면 해당 공원 일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행자: 올해는 휴대전화를 내려놓자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환경교육재단은 8월 24일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했는데요, 청소년 야외교육단체 아웃워드 바운드 USA가 진행하는 ‘더 리셋(The Reset)’과 함께합니다. 특히 청소년과 가족들에게 잠시 휴대전화와 컴퓨터 화면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만나고, 내셔널 파블릭 랜즈 데이 봉사활동에도 참여하자는 거죠.
진행자: 미국의 250번째 생일을 맞아 미국의 땅을 직접 가꾸는 내셔널 퍼블릭 랜즈 데이(National Public Lands Day) 이야기, 김미옥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