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민권운동 지도자이자 민주당의 정치 지도자인 제시 잭슨 목사가 17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유족 측 대변인은 밤사이 그의 타계 소식을 확인했습니다.
잭슨 목사는 노동자와 소수계의 권익을 대변해 온 탁월한 웅변가이자,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정신을 계승해 활동한 인물입니다.
특히 지난 1988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을 통해 흑인과 백인, 자유주의와 보수주의 등 모든 진영이 불평등 해소와 국가적 발전을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해 깊은 감동을 남겼습니다.
1984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 도전한 첫 흑인 정치인으로 기록된 잭슨 목사는 1988년 재도전해 미시간주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최종 후보로는 선출되지 못하고 마이클 두카키스 후보에게 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제시 잭슨 목사가 84세로 세상을 떠났다”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를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잘 알았다”라며 “강한 개성과 끈기, 현실 감각을 갖춘 훌륭하고 사교적인 인물이었으며 진심으로 사람을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회고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시를 돕는 것은 언제나 나의 기쁨이었다”라며, 생전 잭슨 목사와 그의 시민단체 ‘무지개 연합(Rainbow Coalition)’에 사무 공간을 제공했던 일과 형사사법 개혁 법안 통과 지원, 그리고 잭슨 목사가 중시했던 미국 내 역사적 흑인 대학들인 이른바 HBCU에 대한 장기 재정 지원을 단독으로 추진했던 일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시는 보기 드문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었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습니다.
잭슨 목사는 투표권 보장과 고용 확대, 교육 및 의료 접근성 개선 등 빈곤층과 소외 계층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잭슨 목사는 투표권 확대와 고용 기회 창출, 교육 및 의료 서비스 개선 등 소외된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국내외에서 헌신해 왔습니다.
시민단체 ‘레인보우/푸시(무지개/푸시)연합’을 이끌었던 제시 잭슨 목사는 흑인 자긍심과 자결권을 강조하며 인종 불평등 해소를 위한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당시에도 흑인 인권 신장을 위한 목소리를 계속 냈습니다.
특히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에는 인종 불평등 해소를 강력히 촉구하며 인권 보호를 위한 강경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1941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태어난 잭슨 목사는 인종 분리 정책이 시행되던 남부에서 성장했고, 일리노이대학교를 거쳐 역사적 흑인대학으로 이름난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로 편입해 학업을 마쳤습니다. 1960년에는 백인 전용 공공도서관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다 체포된 ‘그린빌 에이트(Greenville Eight)’ 중 한 명으로 활동하며 민권운동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한편, 장녀 산티타 잭슨 씨는 부친이 시카고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은 성명에서 “아버지는 가족뿐 아니라 억압받고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헌신한 지도자였다”라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