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한 석탄 수송' 해운업체 6곳 제재…"중국, 안보리 결의 준수해야"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미국 재무부가 북한 석탄 수송에 관여한 해운업체 6곳을 대북 제재 대상에 추가하고 이에 연루된 4척의 선박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와 선박들이 북한 석탄 거래에 지속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8일 북한 석탄 수송에 관여한 6개 해운업체를 대북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OFAC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4척의 선박이 이들 업체의 활동에 관여한 것도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4척은 이미 OFAC에 의해 대북 제재 명단에 올라있는 선박입니다.

OFAC은 이들이 연루된 북한의 석탄 수출과 운반은 안보리 대북 결의 2371호에 의해 금지된 활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재 대상에 오른 6개 해운업체는 각각 북한과 중국, 영국, 홍콩, 베트남 등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OFAC에 따르면, 중국 소재 '웨이하이 후이장 무역', 영국 소재 '올웨이즈 스무스'와 '굿 시블링스' 등 3개 업체는 공동의 선박 활동을 통해 북한 석탄 무역에 관여했습니다.

'웨이하이 후이장 무역'과 '굿 시블링스'는 선박 '아시아 브릿지'를 통해서, 그리고 '웨이하이 후이장 무역'과 '올웨이즈 스무스'는 선박 '럭키 스타'를 통해 북한 석탄을 운반했다는 게 OFAC의 설명입니다.

OFAC은 이어 선박 '아시아 브릿지'는 북한에서 석탄을 적재한 뒤 수리를 받고 출발했고, '럭키 스타' 역시 북한 항구에서 석탄을 싣고 베트남으로 출발했다며, 관련 업체에 대해 대통령 행정명령 13810호를 적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황해북도의 송림항을 촬영한 위성 사진. 여러 척의 대형 선박에 석탄을 싣고 있다. 구글어스.

2017년 발표된 행정명령 13810호는 ‘북한과 상품, 서비스, 기술의 수출입에 관여하는 개인과 기업의 미국 내 자산 동결 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행정명령 13810호가 적용된 홍콩 소재 '실버 브릿지'는 선박 '캄 브릿지'를 이용해 원산 등에서 북한 석탄을 적재했다고 재무부는 밝혔습니다.

북한과 홍콩에 기반을 둔 업체 '대진무역'에는 북한 노동당과 연루된 단체와 기관 등을 제재하는 행정명령 13687호와 북한과의 직접 거래를 금지한 행정명령 13722호가 적용됐습니다.

OFAC은 '대진무역'이 지난 2016년 중반부터 북한에서 석탄을 수출해 왔고 최소 한 차례 이를 러시아 산이라고 허위로 주장하기도 했다고 지적하며, 수천t의 석탄과 철광석을 베트남으로 운반했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 소재 업체 '틴쿠엉' 역시 행정명령 13810호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습니다.

이 업체는 선박 '스타 18'호를 통해 북한 송림항에서 석탄을 싣고 베트남으로 운반했습니다.

재무부는 “이들 업체의 활동은 중국 내 기업들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의해 금지된 활동에 지속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북한 석탄 조달과 같은 금지 활동에 연루된 개인과 회사, 선박 등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등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일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스티브 무느신 재무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자금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 수출을 금지한 유엔 결의를 계속해서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강제 수용소에 수감된 인원을 광산에 투입하는 등 북한 정권은 불법 무기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북한 주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제재 조치로 해당 업체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OFAC에 보고됩니다. 아울러 이들 제재 대상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거래하는 인물과 해외 금융기관도 미국의 세컨더리보이콧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날 재무부의 조치는 최근 미 정부 당국이 잇따라 북한의 제재 회피 활동을 경고하고 중국에 완전한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앞서 지난 1일 북한의 지속적인 석탄 수출 활동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북 제재를 회피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해서 계속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중국 사법권에 속한 대상들도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웡 부대표 (지난 1일)] "The U.S. will also continue to impose sanctions on any individual or entity perpetrating sanctions evasion, including individuals and entities within China’s jurisdictions.”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 역시 지난 7일 온라인 매체 '1945'에서 공개한 대담을 통해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석탄과 다른 물품들이 북한에서 운반되는 데 있어서도 중국의 제재 이행이 매우 느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