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민주 대선후보 사실상 확정...대북 실무협상 통한 외교해법 강조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7일 세인트루이스 유세에서 연설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실무 협상에 무게를 둔 외교적 해법을 강조해 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전격 중도하차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아무래도 이 어려운 시기에 이길 수 없고, 또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중요한 일을 방해할 수 있는 캠페인을 계속할 수 없다”며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녹취:샌더스 의원] “I cannot in good conscience continue to mount a campaign…”

샌더스 의원의 사퇴는 민주당이 지난 2월 초 아이오와주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를 본격화한 지 65일 만입니다.

대표적인 진보 주자로 꼽혔던 샌더스 의원은 경선 초반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중도 표심을 결집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세에 밀렸고, 다른 경선 주자들은 중도하차 후 대부분 바이전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로써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설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샌더스 의원의 사퇴 직후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국가의 이익,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칠 필요성을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샌더스 의원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세우는 외교안보 공약의 큰 틀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군축 공약의 갱신”입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는 실무 차원의 대화를, 그리고 한국과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선거캠프 공식 웹사이트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협상가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동맹국은 물론 중국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조율된 대북 캠페인에 시동을 걸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외교’를 비판하며, “북한이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중순 선거 유세에서는 "우리가 블라디미르 푸틴과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폭군을 포용하는 국민이냐”고 반문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 “Are we a nation that embraces dictators and tyrants…”

바이든 선거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 자문을 총괄하고 있는 인사는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활동한 토니 블링큰 전 국무부 부장관입니다.

니콜라스 번스 전 국무부 정무차관도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 고문으로 합류했습니다.

바이든 캠프의 외교안보팀은 비공식적으로 ’2021 민주당’으로 불리며, 현재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머피 의원 등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