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한국 국회서 축구협회 청문회…홍명보 "특혜 요구 없었다"

한국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연 청문회에서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사진 오른쪽)이 증언하고 있다.

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지난 월드컵 때 한국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한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것인데요. 한국 국회가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진행자) 국회에서 축구 관련 청문회가 열리는 건 흔치 않은 일 같은데요. 자세히 전해주세요.

기자) 네, 한국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벌여 32강전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원인과 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두 사람은 모두 월드컵 성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과 축구팬들에게 사과했습니다.

진행자)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청문회까지 열린겁니까?

기자) 한국은 최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대표팀 운영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죠. 특히 중요 경기에서 손흥민, 이재성 같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선수들을 왜 못 뛰게 했는지 같은, 감독의 부실한 전략과 독단적인 대표팀 운영 등에 대한 비난과 의문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도 있었는데, 이번 청문회에서도 다시 제기됐었다고요?

기자) 네, 청문회에서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 가장 큰 쟁점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당시 감독 추천 권한이 없던 관계자가 홍 감독을 심야에 빵집에서 만나 면담한 뒤 별도의 공개 절차 없이 감독으로 선임됐다며 이른바 '빵집 면접' 논란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은 자신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고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집 근처에서 만난 것이 국민에게 불투명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어떤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홍 전 감독을 둘러싼 다른 의혹들도 제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대표팀 감독 취임 이후 고액 연봉과 협회 직원 채용 과정에서 측근을 챙겼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은 보도된 38억원 연봉 액수는 사실이 아니며, 협회가 제시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측근 채용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은 전혀 없었다며 모두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경기 운영에 대한 질의는 어땠나요?

기자) 네, 특히 조별리그 마지막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와 이재성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감독의 결정에 질의가 집중됐습니다. 홍 전 감독은 당시 전술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경기 중에는 전술 변화가 있었으며,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지적받은 문제점들인데, 자기 주장을 고수한 것입니다.

진행자)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정몽규 전 회장이 협회를 이끌었던 지난 13년 동안 대한축구협회가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이후 징계 요구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한 점과, 문화체육관광부 출신 인사들을 협회 주요 보직에 임명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정 전 회장은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정 전 회장은 협회를 사적으로 운영하거나 감독 선임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투명성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국회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하지만, 핵심 증인 가운데 일부만 출석하면서 모든 쟁점과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은 지금 며칠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0일 기준, 올해 전국의 온열질환 환자는 1천600명을 넘어섰습니다. 전날 하루에만 76명이 열탈진이나 열사병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2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올해 추정 사망자는 모두 1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우리가 더울 때 “더위 먹었다”라고 하잖아요. 온열질환 이라면 이렇게 더위 먹은 걸 말하는 건가요?

기자)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라고 하면 땀이 나고 갈증을 느끼고, 탈수로 어지러움을 느끼는 정도인데요. 온열질환은 이게 심해지는 겁니다. 근육 경련같은 열경련이 발생하고요. 심하면 실신을 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진행자) 온열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계층도 있습니까?

기자) 네. 전체 온열질환자의 약 3분의 1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또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증상은 열탈진이었고요. 발생 장소는 야외 작업장과 논밭, 길거리 등 실외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가벼운 어지럼증이나 근육 경련으로 시작하더라도 빠르게 열사병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질병관리청은 폭염이 심한 시간대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요. 자주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피하고,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처럼 더위에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 상태를 자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한국은 지금’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