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일본 총리, 납북 피해자 집회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 의지 표명

지난 5월 30일 도쿄 납북자 귀환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북한 납치 피해자 귀환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0일 도쿄에서 열린 ‘납북 피해자 즉시 귀환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며 "내 재임 기간 안에 반드시 돌파구를 열어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조 평양선언에 기반해 일본 정부는 대화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양측 국민과 미래 세대를 위해 김 위원장과 용기 있는 한 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도 강조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납치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지지를 재확인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난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이재명 한국 대통령에게 납치 문제의 즉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이해와 협력을 요청했으며, 납치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대해 두 정상이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취임 이후 방문한 모든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예외 없이 납치 문제를 제기하고 협력을 요청해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집회는 1977년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 씨 가족을 포함한 납치 피해자 가족회와 지원단체 구출회가 주최했으며, 참석자들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납북 피해자 귀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이 같은 일본의 거듭된 정상회담 제의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취임 직후 이미 북한에 정상회담 의사를 전달했고, 올해 2월에도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에서 이를 거듭 표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3월 "다카이치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사실상 정상회담을 거부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하고 있는 납북 일본인 피해자는 17명이며 이들 가운데 5명은 2002년에 귀환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직 12명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13명뿐이라며, 5명은 일본으로 돌아갔고 8명은 사망해 납치 문제는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