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작전 확대 지시... 유엔 평화유지군 1명 사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헤즈볼라의 지속적인 로켓 공격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서의 군사 작전을 추가 확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평화유지군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란은 자국 대사를 추방하라는 레바논 정부의 명령을 거부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북부사령부에서 발표한 영상 성명을 통해 "침공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고 우리 국경에서 대전차 미사일 사격 거리를 밀어내기 위해 기존 보안 구역을 더욱 확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수천 명의 헤즈볼라 테러리스트를 사살했다"면서도, 해당 무장 정파가 "여전히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잔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리타니 강까지 이르는 보안 구역과 잔존 교량들을 통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보도 시점까지 VOA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공군은 30일 베이루트 지역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건물 100여 채를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엘라 와웨야 중령은 이번 공습으로 중동 전역에서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들과의 협력을 담당하던 함자 이브라힘 라킨 헤즈볼라 부대 부사령관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쟁이 확대되면서 인명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같은 날 레바논 남부 아드칫 알쿠사이르 마을 인근의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UNIFIL) 초소에 포탄이 떨어져 인도네시아 출신 평화유지군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분쟁 재개 이후 평화유지군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UNIFIL 측은 해당 포탄의 발사 원점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유지군에 대한 공격은 “국제 인도법의 중대한 위반이며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기자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해당 공격이 헤즈볼라 정보 조직 소속이라고 주장한 알마나르 TV의 알리 샤이브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사망한 기자들을 “직업적 임무를 수행하던 민간인”이라고 규정하고, 이번 공격을 “노골적인 범죄”라고 비판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주말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10명의 구급요원도 사망했으며, 의료진 사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천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보건부는 사망자 집계에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분쟁 재개 후 이스라엘 군인 4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30일 “레바논의 그 누구도 내전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으며, 혼란을 틈타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적인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성명은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을 결정한 헤즈볼라의 행보와 그 파장에 대응하려는 레바논 정부의 고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의 이번 참전 결정을 공개적으로 규탄해 왔습니다.

앞서 레바논 정부는 지난 2일 헤즈볼라의 군사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자국 영토 내에서 로켓과 드론이 발사되는 것을 저지하라고 보안군에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매일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지속하면서 이 명령은 사실상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 당국에 따르면 테러 조직으로 지정된 헤즈볼라는 1982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설립됐으며, 현재까지 이란 정권의 자금과 무기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이란은 자국 대사를 추방하라는 레바논 정부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모함마드 레자 시바니 대사가 “베이루트에서 대사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시바니 대사에게 3월 29일까지 떠날 것을 통보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기데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란 대사가 “접수국(레바논)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