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단이 23일 워싱턴에서 제5차 회담에 돌입했다고 미 정부 관계자가 VOA에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을 포함한 평화협정에 서명한 지 며칠 만에 열렸습니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의 대니얼 홀러 국무부 고문과 대니얼 짐머맨 전쟁부 차관보가 동석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양국의 군사·정치 합동 세션으로 시작했으며, 이어 군사와 정치 분야로 각각 분리된 개별 세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공동 목표는 폭력적인 악순환을 완전히 종식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두 주권 국가로서 협상하고, 평화와 안보를 구축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양국 간의 포괄적인 평화안보 협정을 진전시키기 위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23일) JD 밴스 미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최근 스위스에서 타결된 미·이란 회담 이후 레바논의 정세 변화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동을 순방 중인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밴스 부통령과 함께 아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지난 19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단체 헤즈볼라와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주말을 기점으로 레바논 내 유혈 충돌의 수위는 눈에 띄게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의 공격에 언제든 보복할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며 레바논 남부 주둔군의 철수를 거부했습니다. 반면 이란 측은 지난주 미국과 체결한 평화협정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서는 레바논의 휴전이 선결 과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이란 회담을 중재한 중재국들은 지난 22일, 평화협정을 근거로 레바논 내 군사 작전의 완전한 중단을 보장하기 위한 '충돌 방지 메커니즘(deconfliction mechanism)'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돌 방지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헤즈볼라가 우리의 우방을 향해 포격을 멈추는 것이며, 이스라엘 국민들이 평화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이것이 전면전이나 더 큰 무력 충돌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지 않도록 확실히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의 레바논 주둔 문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 “그 문제를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결국 해결될 문제”라며, “나는 해결사(problem solver)이고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애칭)를 포함해 그 누구와도 이 문제를 아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지난 4월 14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미국의 중재로 제1차 평화회담을 개최하고 이스라엘-헤즈볼라 분쟁의 한시적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후 양측 간의 산발적인 교전과 유혈 충돌이 반복되면서 상대방이 휴전 조약을 위반했다는 상호 비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휴전 시한은 수차례 연장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