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이스라엘 대사와 레바논 대사가 14일 국무부에서 만났습니다. 이는1993년 이후 양국 간에 이루어지는 첫 직접 외교 회담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원하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공격을 시작한 이후 레바논에서 공습과 지상 작전을 통해 헤즈볼라를 겨냥해 왔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에 이스라엘 대사 예히엘 “마이클” 라이터와 레바논 대사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회담을 “개방적이고 직접적이며 고위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회담은 미국이 지정한 테러 단체의 레바논 내 영향력을 수십 년간 종식시킬 수 있는 “역사적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단순한 휴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이는 이 지역에서 20~30년에 걸친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적으로 종식시키는 문제이며, 이스라엘에 가한 피해뿐 아니라 레바논 국민에게 가한 피해를 끝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레바논 국민을 “헤즈볼라의 피해자”이자 “이란의 공격성의 피해자”로 규정하고 “무언가 긍정적이고 영구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틀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그러면서 이 과정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것은 하루 만에 끝날 일이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럴 가치가 있는 노력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의 한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번 회담은 최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이란 협상이 확정되기 전부터 한 달간 준비돼 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외교 트랙 간에는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레바논 국민을 전쟁에 끌어들였으면서 레바논의 보호자인 척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헤즈볼라는 존재할 자격이 없는 테러 조직이다. 그들에 대한 완전한 무장 해제가 이뤄져야 하며 미국은 그 목표를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VOA에 최근 식량 및 보건, 식수, 주거, 긴급 대응 등 분야에서 생명을 구하는 지원 제공을 위해 레바논 내 난민을 대상으로 한 5천88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레바논은 이번 만남이 이스라엘과 해외테러조직(FTO) 헤즈볼라 간의 한 달간 이어진 충돌을 멈추기 위한 휴전 확보의 예비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휴전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대신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13일 "외교적 해결책은 전 세계적으로 무력 충돌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이 지속적으로 증명돼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헤즈볼라는 이번 회담을 이스라엘에 대한 "무상 양보"라고 비난하며 레바논 정부에 철수를 촉구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 166명과 의료진 88명을 포함해 총 2천89명이 사망했으며, 6천762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보건부는 전투원 사망자 수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이 시작된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군인 12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민간인 2명이 사망했는데, 한 명은 헤즈볼라의 국경 너머 공격으로, 다른 한 명은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