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중동 분쟁으로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관리들은 최근 이란에서의 군사 작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IMF는 이날 ‘세계 금융안정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를 발표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6년 3.1%, 2027년 3.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2025년 3.4%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IMF는 이번 전망에 대해 분쟁이 “기간과 범위 면에서 제한적으로 유지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MF는 또 분쟁이 단기에 그칠 경우를 전제로, 2026년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19% 상승하고, 전 세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이어진 세계적인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치라고 IMF는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IMF는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와 시추·정제 시설에 대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경우, 세계 경제를 더 깊고 더 오랜 기간 교란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에너지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며, 금융 여건이 일부 더 긴축되는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2.5%로 떨어지고 인플레이션은 5.4%로 상승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금융자문관 겸 통화자본시장국장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중동 전쟁이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드리안 국장은 “분쟁은 확전과 완화를 반복하면서 변동성 국면을 만들어냈지만, 과거 유동성 스트레스 시기에 봤던 것과 같은 지속적인 급락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졌고, 이런 현상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 걸쳐 비교적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드리안 국장은 이어 IMF가 확인한 취약 요인으로 높은 공공부채와 민간부채, 취약한 채권, 민간 신용, 기술 관련 투자 등을 꼽았습니다.
IMF가 전망한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2.3% 입니다. 이는 1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입니다. 영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8%로, 올해 초의 1.3%에서 낮아졌습니다. 중국의 성장률은 4.4%, 인도의 성장률은 6.5%로 각각 전망됐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4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국제금융기구들이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에서 아마도 “과잉 반응”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