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이란의 역내 공격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합동 군사 작전으로 인한 심각한 공급 차질에 대응해 전 세계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국제 에너지기구의 관리들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이 주도한 이번 비축유 방출 규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IEA가 방출했던 최대 규모의 약 두 배에 해당합니다.
IEA의 이번 조치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전면 폐쇄됨에 따라 원유 공급과 주요 해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중동 국가들에 대한 보복 공격은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과 이에 상응하는 가격 급등을 초래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또 이 좁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다른 주요 자산의 이동도 차단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해상 통로로, 중동에서 세계로 향하는 핵심 경로입니다.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되며, 이 지역에서 생산된 원유가 다른 경로로 빠져나갈 수 있는 대안은 거의 없습니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뢰가 매설된다면, 분쟁이 끝난 후에도 일정 기간 유조선 운항이 자유롭지 않게 됩니다.
또 이란은 페르시아만 전역에서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고 드론을 이용해 두바이 국제공항을 타격하기도 했습니다.
대이란 공습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국제 유가는 최대 40%까지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국제 유가는 10일 배럴당 84달러 바로 직전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지만, 디젤 등 다른 연료 가격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략비축유 방출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11일에도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영국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화물선 3척이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합동군사령부는 또 역내 은행과 금융기관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 다수의 국제 금융기관이 위치한 두바이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가 매설된 것과 관련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매우 안전해지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나라(이란)를 철저히 파괴했다. 그들은 지금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이란의 기뢰 부설 선박 16척을 파괴했다고 밝혔습니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작전 상황 보고에서 목표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는 세계 원유 시장에 결정적인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을 방해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부사령부는 또 11일 성명을 통해 이란 해군이 활동하고 있는 항만 시설에서 민간인들은 떠나야 한다면서, 미군은 해당 지역에서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