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한, 영변에 새 핵물질 생산시설 가동…심각한 우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이 영변에 새로운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히고, 핵물질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8일 열린 이사회 기조연설에서 지난 3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준공된 핵물질 생산공장을 시찰하며 '무기급 핵물질 생산의 토대 구축'을 언급한 것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시찰 당시 공개된 사진에 원심분리기와 캐스케이드가 포착됐으며, 이는 북한이 이전에 공개한 농축시설 사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시설의 내부 구조와 배치가 IAEA가 영변에서 관측해온 새 건물의 특징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강선과 영변 농축시설의 지속적인 가동과 무기급 핵물질 생산의 추가 확대 움직임은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 확대 움직임에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Obviously, this is something that runs counter to several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t's something we would rather see handled differently. In any case, the IAEA will continue to report."

"분명히 이는 여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이 다른 방식으로 다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IAEA는 계속해서 보고할 것입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가 일곱 번째 조사 주기를 계속 가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방사화학실험실의 증기플랜트가 지난 4월과 5월에 가동된 것이 관측됐다고 밝히고, 이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나 유지보수 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영변의 경수로는 지난해 12월 초 재가동된 것으로 보이나, 올해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다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과 관련해서는 중대한 변화는 관측되지 않았으나, 핵실험을 지원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추진과 관련한 IAEA와의 협의 진행 상황도 언급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인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해 포괄적 안전조치 협정을 체결한 상태에서 IAEA에 통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IAEA와의 특별 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 추진과 관련한 확산 우려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잠수함이 바다에 나가 있는 동안 탑재 핵연료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근본적인 과제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The proliferation concern is basically that when you have a nuclear submarine with fuel that has a lot of uranium, highly enriched or low enriched, this is out of inspections for a long time. So, we need to find ways—and there are technical ways—to ensure that the amount of uranium that left the harbor is the same when it returns."

"비확산 우려의 핵심은, 핵추진 잠수함에 탑재된 농축 우라늄이 군사 임무 수행 중 장기간 사찰 밖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출항할 때 실린 우라늄의 양이 귀항할 때도 그대로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현재 양측이 기술 전문가 간 협의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한국 정부 스스로 아직 기술 방식 등 주요 사항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하면서 본격적인 협력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