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투 격화 속 레바논 남부 대규모 대피령

3월 4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 속에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사이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대에서 바라본 레바논 쪽으로 폭발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헤즈볼라가 3일 저녁 텔아비브와 하이파 인근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 테러 단체가 2024년 11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은 이번 주 들어 두 번째입니다.

레바논의 조지프 아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미국·프랑스·이집트 대사들에게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북쪽 지역에서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4일 레바논 남부 수십 개 국경 마을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해 리타니강 북쪽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아비차이 아드라에 아랍어 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리타니강 남쪽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드라에 대변인은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그 이후에는 레바논 내 이란 정권 관계자들이 안전한 곳은 없을 것이며, 이스라엘방위군은 그들이 발견되는 곳 어디서든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밤사이 이스라엘의 공습이 베이루트 근교 하즈미에와 베이루트 국제공항 인근 아라문·사아디야트를 강타했으며, 동부 도시 바알베크에도 별도의 공습이 가해졌다고 레바논 관영 매체가 전했습니다.

3일 라칸 나세르 알딘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2일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40명이 숨지고 24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군은 4일 레바논인 26명과 팔레스타인인 1명 등 총 27명을 불법 무기 및 탄약 소지 혐의로 체포했으며, 피의자들이 헤즈볼라나 다른 무장 단체와 연계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체포는 나와프 살람 총리 정부가 레바논 영토에서 로켓을 발사하는 세력을 추적하도록 보안군에 촉구한 이후 이루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병력이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하며,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을 향해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한 헤즈볼라 요원이 아르눈 마을 인근에서 드론 공격으로 사살됐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피해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은 2일 이후 로켓 발사대·무기 저장고·지휘 센터 등 레바논 내 25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병력이 "강화된 전진 방어 태세의 일환으로 국경 지역 인근 여러 지점에 배치돼" 있으며 "헤즈볼라 테러 기반시설에 대한 표적 타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보안 상황을 이유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이 베이루트발 민간 항공편으로 레바논을 떠날 수 있다고 밝혔으나, 항공편이 제한적이며 변경 또는 취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의회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인의 피에 손을 묻힌 헤즈볼라를 공격해야 한다"며 "이란 본체만 공격할 게 아니라 헤즈볼라라는 대리 세력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헤즈볼라를 오랫동안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해 온 미국은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에 대한 자금 조달 계획을 적발하고 차단함으로써 레바논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