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획했던 대이란 군사 공격을 보류한 이후, 19일 국제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고, 유가와 미국 증시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명령을 내리기 “한 시간 전까지 갔었다”고 밝힌 뒤 작전을 연기하면서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지역 동맹국들로부터 “진지한 협상이 현재 진행 중이며”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82% 하락한 배럴당 107달러 77센트,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은 0.65% 내린 배럴당 111달러 37센트에 거래됐습니다. 다만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20% 넘게 올랐습니다.
미국 증권 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는 0.8% 하락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 내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6%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상승세 이후 시장이 조정을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더 뛰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채권시장의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19일 한때 5.198%까지 오르며, 거의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금리의 주요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장중 6bp, 즉 0.06%포인트 상승한 4.687%를 기록했습니다. 이 역시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지난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재가열 가능성을 보여준 데 따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소비자 지출은 위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럽 증시는 최근 급등했던 유가가 다소 진정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독일 닥스(DAX) 지수는 1.5% 올랐고 영국 풋시(FTSE) 100 지수도 장 초반 거래에서 1.3% 상승했습니다. 일본 닛케이(Nikkei) 225 지수는 1% 하락했으며, 한국 코스피(KOSPI)는 장중 3% 이상 급락했다가 장 후반 일부 회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7개국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란 갈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각국의 재정 부담 가중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파리에서 이틀째 회의를 열었습니다.
기업 부문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특히 20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 실적과 함께 조만간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투자 설명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동 분쟁이 80일째 이어지면서, 에너지 시장 혼란이 세계 경제에 좀 더 심각한 타격을 주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주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53센트로, 분쟁 이전 3달러 미만이었던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연료 가격 급등에 대응해 연방 휘발유세 부과를 일시 중단하는 안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인 폐쇄는 전 세계 여러 자원의 해상 운송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20% 이상, 대부분 아시아로 향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20%, 그리고 기타 주요 원자재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