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전문가들 "영변 신규 농축시설 건설, 무기급 우라늄 생산 능력 대폭 확대"

북한 핵 개발 일러스트레이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이 "매우 심각하게 증대되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북핵 전문가들도 영변 핵단지의 최근 동향이 우라늄 농축 능력의 대폭 확대를 시사하며, 핵무기 5개 가량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박사는 17일 VOA에 영변 핵시설에서 건설 중인 신규 건물이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로 의심되는 시설과 크기가 거의 같다며 올봄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이 건물의 크기가 가로 117미터, 세로 45미터로 강선 시설 주건물과 거의 동일하며, 냉각장치 6개와 보안 검문소, 전력 공급 인프라 등이 추가 설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전력 공급 확보, 높은 수준의 물리적 보안, 냉각장치 추가 등을 종합할 때 이 건물이 농축시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보안 수준이 기존 영변 농축시설보다 높다는 점에서 주로 무기급 우라늄 생산을 위해 건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설이 농축시설로 확인될 경우 연간 약 100킬로그램의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핵무기 5기 가량을 추가로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탑재를 목적으로 더 많은 핵무기를 생산하려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우려스러운 징후"라고 경고했습니다.

전 IAEA 사무차장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이날 VOA에 영변에 새로 건설 중인 신규 건물의 에어컨 장비, 전력 공급 시설, 견고한 지하 구조물 등의 특징이 북한의 기존 강선 농축시설 등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직 확인이 필요한 것은 건물 내부인데, 북한이 공개한 다른 유사 시설 방문 사진들에서는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도록 설계된 원심분리기 열이 확인된 바 있다"면서 "저농축 우라늄은 이후 공개되지 않은 별도 시설로 옮겨져 무기급 우라늄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바로 이런 시설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검증 체계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사진 = Stimson Center.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영변의 신규 핵시설이 건설되면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생산 능력이 20~30%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이번 신규 시설 건설 외에도 영변 전반에 걸친 체계적인 핵 능력 강화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재처리 시설의 인프라 개선이 재처리 작업 사이사이에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연료봉 제조 시설도 대규모 개보수와 함께 신규 건물과 실험실이 추가됐다는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신규 시설 운영을 위한 인력 증가는 핵단지 인근 주거 단지 확장으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북한의 핵무기 능력을 계속 구축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최근 한국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영변 핵시설 외에 또 다른 핵시설의 활동도 확인했다"며 "이 같은 모든 정황은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이 매우 심각하게 증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그 규모는 수십 기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