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킹 전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세계 언론 자유의 날(5월 3일)을 맞아 VOA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외부 정보를 접하다 적발되면 투옥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며, 북한의 언론·정보 통제가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정권이 통제 방식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오히려 통제의 고삐를 더 죄었다"고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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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전 북한인권특사 "북한 언론 통제 고삐 더 죄었다"
"언론인 없다…모두 정권의 선전원"
킹 전 특사는 북한에는 진정한 의미의 언론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언론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모두 시키는 대로만 하는 정권의 선전원들"이라고 했습니다. 정부가 승인한 내용만 접할 수 있고, 외부 정보는 철저히 검열된다는 설명입니다.
매년 5월 3일 세계 언론 자유의 날은 1993년 유엔이 제정한 날로, 언론의 자유를 기리고 전 세계 언론인들의 희생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이날을 전후해 매년 언론 자유 지수를 발표합니다. 지난 4월 30일 발표된 2026년 지수에서 북한은 180개국 중 179위로, 25년 연속 최하위권을 기록했습니다. RSF는 북한 언론을 "전체주의 정권에 완전히 종속된 선전 도구"로 규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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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전 대사 인터뷰 - "북한에 언론인은 없다"
정보 통제의 실태…"외국 라디오 청취도 불법"
북한에서 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매체는 정부가 내보내는 라디오와 일부 텔레비전 방송뿐입니다. 외국 라디오 청취는 법으로 금지돼 있으며, 정권은 외국 라디오 전파 수신 자체를 차단하려 합니다. 컴퓨터 접근도 극히 제한적입니다. 정권은 주민들이 서로를 감시하고 신고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으로 통제를 유지합니다. 외부 정보를 접하는 것 자체가 의심의 대상이 되고, 적발될 경우 투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처벌은 매우 가혹합니다. "외부 정보를 들었다는 이유로 투옥되는 일이 빈번하고,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그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릴 경우 매우, 매우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킹 전 특사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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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전 대사 인터뷰 - "외부 정보 들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USB·밀수 휴대전화…"변화 만들어내고 있어"
그러나 USB 드라이브나 밀수된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 정보가 북한 안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탈북민 증언도 있습니다. 킹 전 특사는 "북한 정권이 통제하지 않는 외부 정보가 조금이라도 들어간다면, 북한 주민들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정보와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분명히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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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전 대사 인터뷰 - "같은 언어, 다른 세상"
"통제 내려놓으면 남북 머지않아 합쳐질 것"
킹 전 특사는 북한이 한국과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면서도 정보만 차단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동독과 서독의 사례를 예로 들며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동독 주민들이 이미 서독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불과 몇 달 만에 통일이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북한이 그 통제를 내려놓는다면 머지않아 남북한은 합쳐질 것이고, 북한 주민들의 삶은 분명 훨씬 행복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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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킹 전 대사 인터뷰 - "통제를 내려놓는다면..."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