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파키스탄·중동 국가들, 이스라엘·이란 교전 재개에 ‘긴장 완화’ 촉구

2026년 6월 8일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한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 보안 요원이 피격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100일째로 접어든 분쟁 속에서 다시 미사일 공격과 공습을 주고받은 가운데, 유럽연합(EU)과 파키스탄, 영국, 중동 국가들이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역내 상황이 더 악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칼라스 대표는 EU 국방장관 비공식 회의가 열린 키프로스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이 밤사이 교전을 벌였으며, 이 지역은 평화 협상과 불안정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역내 전체에 엄청난 대가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든 당사자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칼라스 대표의 발언은 이란 정권의 호르무즈 해협 해상교통 제한과 관련해 EU 회원국들이 첫 제재를 발표한 날 나왔습니다.

EU는 호르모즈간주 혁명수비대 해군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고 통행료 징수 체계를 시행했다며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EU는 또 혁명수비대 해군 정치담당 부사령관 모하마드 아크바르자데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아크바르자데는 해협에서 통행료 징수를 강행하고 역내 다수의 상선을 위협하거나 괴롭히고 공격해 항행의 자유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 수출업자 연합 대표이자 이란 상공회의소 소속인 하미드 호세이니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호세이니는 이란 당국에 통행료를 신청, 납부하고 심사를 받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칼라스 대표는 “테헤란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했고, 이란의 드론은 계속해서 해상 교통을 위협하고 있다”며 “EU 장관들은 이란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 8일 휴전을 중재했던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중동 지역의 폭력 격화는 불안정한 휴전에 따른 위험과 이에 따라 초래될 수 있는 엄청한 결과를 보여주는 분명한 경고”라고 밝혔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우리는 형제 국가들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진지하고 끈기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최종 목표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인 만큼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평화에 조금 더 기회를 주기를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격 재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린 대변인은 “전쟁 재개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휴전을 계속 이행하고 협상을 이어가며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능한 한 조속히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휴전을 달성하고 중동과 걸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재개는 “누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쿠퍼 장관은 “양측은 즉각 자제하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그리고 세계 무역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타니 총리 겸 외무장관도 8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긴장 고조를 억제하고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알타니 총리는 또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중재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들이 긍정적으로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