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평산 ‘우라늄 농축’ 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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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17년 차 핵실험 이후에도 황해도 지역에서 우라늄 농축 공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가동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해당 공장에서 인근 호수로 오염 물질이 계속 배출된 점과 건물이 보수된 흔적 등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내 민간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29일 북한 황해북도 남천 화학단지에 있는 평산 우라늄 농축 공장이 가동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CSIS 산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지난 3월 22일 촬영된 평산 공장과 인근 인공 호수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제기하면서, 평산 공장은 북한 내 농축 우라늄 정광 즉 ‘옐로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옐로 케이크는 천연 우라늄을 정제한 물질로 핵 발전용 연료나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데 쓰일 수 있는 원료입니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 2017년 이후 북한에서 어떤 핵실험도 없었지만, 최근의 위성 사진들은 평산 공장이 가동 중이며 개선을 하고 있다면서 평산 공장 중 가장 큰 건물인 광물 세척동의 지붕 일부가 보수된 흔적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특히 평산 공장 남쪽의 인공 호수로 나 있는 두 곳의 배출구로 오염 물질이 방류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평산공장 가동과 관련한 VOA의 질문에 위성 사진 속 인공 호수의 상태를 지적했습니다.

평산 공장에서 곧바로 연결되는 인공 호수에 오염 물질 배출이 계속된다는 것은 공장이 여전히 가동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입니다.

조셉 버뮤데즈 / CSIS 선임연구원

“보고서 가장 마지막 위성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호수 위쪽에서 폐수와 폐물질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북동쪽 제방 한쪽 끝이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이 배출되는 지점이고 이곳을 통해

호수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평산 공장이 북한의 발전된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이용되는 물질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핵심 시설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1992년 이후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평산 공장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위성 사진들과 공개된 자료들로 볼 때 공장 가동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평산 공장 해체 문제는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