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전염병 ‘사망자 통계’ 공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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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여전히 자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정권은 전염병과 관련해 통계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의사 출신 탈북민이 지적했습니다. 1980년대 북한 전체가 전염병에 시달렸을 때도 북한은 사망자 수를 정확히 파악해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은 현재 3명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들에 대한 격리조치를 해제했다고 관영 매체 등을 통해 밝혔습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각 지방 주민들의 격리 해제자 수를 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격리 해제 규모는 약 5천 명에 이르지만 각 지방별 격리 규모는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1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모든 사람들은 전염병 예방과 관련한 위생 상식들에 대해 잘 알고 이를 철저히 지킴으로써 위험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데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합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현재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 명 이상, 사망자 수는 1만 천명을 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발병지 중국과 접한 북한이 공개하는 통계 수치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1980년대 황해도의 해주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로 근무했던 탈북민 마테 김 씨는 북한이 전염병과 관련한 통계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1988년부터 홍역이 발생해 북한 전역이 비상 상황이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를 알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마테 김 / 미국 정착 의사출신 탈북민

“사망자도 있었죠. 그렇지만 (정보가) 제한돼 있죠. 강령 자료 통해서나 배포되는데 강령 자료도 다 정확하지 않죠. 나쁜 소식은 절대 쓰지 않는게 북한 언론이기 때문에. 언론이 따로 움직이는 민주사회하고는 다르죠.”

북한 당국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마스크 미착용자의 대중교통 이용 금지와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개학 추가 연기 등 감염국 이상의 특별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마테 김 씨는 90년대 중반 동구권 사회주의 체제 붕괴 이후 소련, 동유럽 국가들과의 교류가 축소되면서, 북한 내 의료 보건 시스템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말했습니다.

마테 김 / 미국 시카고 정착 의사출신 탈북민

“세계보건기구나 유엔 그 다음에 일부 중국에서 들여오는 의약품을 갖고 운영이 간신히 됩니다. 북한 보건 시스템이 지금.”

마테 김 씨는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최신 의약품이나 의약 기기를 생산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북한 의료 체계는 고위층과 군대를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주민의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