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이란 ‘미사일 협력’…공조 정황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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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들이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협력 정황을 담은 유엔 보고서 발표에 대해 두 나라가 모두 미국 본토 타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 간 군사 공조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국방정보국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협력 정황은 이미 알려진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우주 발사라는 명목 아래 북한이 확보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 기술 유입에 속도를 내는 정황은 국제사회가 심각하게 간주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특히 미국 본토 동시 공격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서쪽에서 이란이 동쪽에서 미국 본토를 겨냥한 ICBM을 쏠 경우 제한된 요격기 수량을 고려하면 미사일 방어 관점에서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벡톨 / 앤젤로주립대 교수

“이란은 북한의 도움을 받아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스라엘뿐 아니라 유럽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역량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두 나라가 동시에 미국 본토 서부와 동부를 타격하기 위한 셈법을 공유하기 시작한 지표를 처음으로 드러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이 최근 중국, 러시아와 연계해 사전에 조율된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급격히 늘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와 중국, 이란 해군이 최근 인도양 연합훈련 추진 등의 연대 움직임은 모두 미국을 방해하는 데 전략적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그것은 실제로 미국에 반대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한 역내 안보체제 쿼드에 대항하는 성격이 짙습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이란의 연계 정황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 정부가 이란과 북한의 핵협상을 따로 분리하지 않는 협상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이란 협상에 초점을 맞춘 2개의 협상단을 둘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쪽 협상단의 제안 내용이 다른 협상단이 관여하고 있는 협의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