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등 최악의 ‘종교자유’ 탄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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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27일 국제 종교자유의 날을 맞아 북한 등을 최악의 종교자유 탄압국으로 지목하고 탄압 실태를 규탄했습니다. 미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는데 특히 매년 북한의 종교 탄압 실태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국제 종교자유의 날인 10월 27일 미국의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국제 종교자유의 증진과 보호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종교 자유 탄압국 세 나라로 중국, 이란과 함께 북한을 지목하고 이들이 자국민을 침묵시키기 위해 강압적인 조치를 더 강화해왔다고 규탄했습니다.

미국의 국제종교자유위원회도 국제 종교 자유의 날에 하루 앞선 26일 기념 성명을 통해 종교 자유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위원회는 특히 대통령이 국무부를 통해 종교 자유 탄압 국가들에 대해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또는 특별감시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며, 지난 4월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 등을 특별우려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국무부에 권고한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국제 종교자유의 날은 미국 의회가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을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올해로 22회를 맞았으며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2001년부터 20년 연속 북한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할 것을 국무부에 권고해왔습니다.

국무부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북한 당국이 종교 또는 신앙의 자유를 억압한 사례는 사망 120건과 실종 90건 등 모두 1천 341건이라고 보고하고 북한의 종교 탄압은 매우 공격적이고 지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샘 브라운백 /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대사 (지난 6월)

“북한의 종교 자유는 갈 길이 멀고 그들은 아주 공격적이고 극악무도한 종교 박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도 지난 4월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신앙을 주체사상 위배로 보면서 개인적으로 종교 활동을 하다가 적발될 경우 체포와 구금, 고문을 당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노동교화소에 수용된 8만 명에서 최대 12만 명 가운데 기독교인 수감자가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에서 탈북해 현재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엄명희 목사는 북한 당국이 허용하는 종교 활동은 모두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엄명희 / 탈북민 출신 미국 목사

“북한은 법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준다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미 교회와 절, 종교 시설 등을 없앤지 오래됐고 종교 지도자들이나 종교 행위자들을 다 없앴기 때문에 드러내 놓고 종교 생활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엄 목사는 인권은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보장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인권 탄압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