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대사에 ‘핵·인권 문제’ 제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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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슬로베니아 주재 북한 대사로 임명된 최강일이 미북 비핵화 협상 실무 담당자였던 최강일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신임 북한 대사에게 핵과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슬로베니아 외무부 대변인실은 3일 VOA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근무 중인 북한의 최강일 대사가 슬로베니아 대사로 부임했으며 두 나라 대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최강일 특명전권대사가 슬로베니아공화국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봉정했다고 보도했지만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와 동일 인물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슬로베니아 외무부는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이 신임장 제정식에서 최 대사를 통해 북한 지도자에게 인사를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파호르 대통령은 미북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 2018년 취해진 조치들을 환영했고, 동시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으며 북한에 남북 평화 대화를 재개할 것을 독려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슬로베니아 정부는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메시지와 우려를 북한에 전달하고 있으며, 유엔과 유럽연합의 대북 경제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 모든 메시지와 우려를 신임 최강일 북한 대사에게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3월 김일성 전 주석의 사위인 김광섭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 대사의 후임으로 임명된 최 대사는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미북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최선희 당시 제 1부상을 보좌해 주요 실무를 담당했었습니다.

이에 앞선 2018년 2월에는 김영철 당시 노동당 부위원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다음 해 1992년에 한국, 북한과 각각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그동안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슬로바키아 등과 함께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강력히 규탄해 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