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 지시” … 헤즈볼라 무장 해제 목적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4월 3일 텔아비브에 위치한 키리야 군사 본부에서 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9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진행 중인 휴전 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다음 주 개최할 예정이라고 VOA에 밝혔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양국 간 평화 관계 수립에 초점을 맞춘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레바논이 반복적으로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을 요청해 온 점을 고려해 전날 내각에 가능한 한 조속히 레바논과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협상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평화 관계 수립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의 한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레바논은 이스라엘과의 폭넓은 대화를 위해 지난 24시간 동안 일시적 휴전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이 파키스탄의 중재로 성사된 미-이란 휴전과 "별개의 경로지만 동일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리는 아직 협상 날짜나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레바논 정부는 어떠한 합의에 대해서도 미국이 중재자이자 보증인으로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에게 연락하고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고 파키스탄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이 “지역 평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같은 날 레바논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감행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사무총장의 조카를 제거하고 남부의 도하 지점들을 타격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해외 테러 조직(FTO) 헤즈볼라가 로켓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레바논 분쟁에도 적용되는지를 둘러싼 논란도 더 커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표적 공습으로 나임 카셈 사무총장의 개인 비서를 지낸 카셈의 조카를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베이루트 남부 외곽 지역과 레바논 남부 전역의 마을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레바논 민방위 당국은 8일 공습으로 최소 254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월 2일 분쟁 시작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 수입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분쟁 시작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1천200명 넘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건부는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국가 애도일을 선포하고 관공서 문을 닫았습니다.

유엔은 이번 공습을 규탄했습니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오늘 레바논에서 벌어진 살상과 파괴의 규모는 그야말로 참혹하다”고 밝혔습니다. 폴커 튀르크 대표는 휴전 발표 수시간 만에 발생한 대규모 사상자 수에 대해 “믿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당초 미-이란 휴전에 발맞춰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던 헤즈볼라는 9일 입장을 번복하고 공격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 너머로 한 차례 로켓을 발사했으며,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을 향해서도 두 차례 공격을 가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을 위반한 것이며 협상을 무의미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PBS 뉴스아워’와의 인터뷰에서 레바논은 헤즈볼라 때문에 이란과의 휴전 협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레바논 문제 역시 "처리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휴전에 레바논도 포함된 것으로 믿었지만 “실제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향후 평화회담을 지원하기 위해 레바논에서 “조금 자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1997년 10월 8일 헤즈볼라를 해외 테러 조직(FTO)으로 지정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