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의심 집단감염 크루즈선 대서양 표류…3명 사망

2026년 5월 4일, 카보베르데 프라이아항에서 보건 당국이 선내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례를 조사하는 동안 승객들의 하선이 금지된 가운데, 크루즈선 MV 혼디우스(Hondius)호가 카보베르데 항구 인근에 정박해 있다.

약 150명을 태운 호화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발병으로 의심되는 사태가 발생해 승객 3명이 사망하고 최소 4명이 추가로 감염됐습니다. 현재 이 크루즈선은 대서양 카보베르데 해상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매개로 하는 질병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네덜란드 선적의 크루즈선 ‘MV 혼디우스(Hondius)’호 탑승객들이 선내 밀접한 접촉자들 사이에서 드물게 사람 간 전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반 대중에 미치는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사례는 7건입니다. 70세 네덜란드 남성이 4월 11일 발열과 두통, 가벼운 설사 증상을 보이다 호흡 곤란으로 숨지면서 첫 사망자가 됐습니다. 선내에서 감염된 69세의 그의 부인은 네덜란드로 이송되던 중 공항에서 쓰러진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지난 26일 숨졌습니다. 독일 국적의 한 여성도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만인 지난 2일 선내에서 사망했습니다.

영국 국적의 한 남성은 어센션섬(Ascension Islan)에서 의료진에 의해 후송된 뒤 요하네스버그의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발열 또는 위장 증세를 보이는 추가 의심 환자 3명은 여전히 선내에 남아 있습니다.

한타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이나 배설물, 타액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군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특별한 치료법이나 완치제는 없으며, 폐 증후군을 동반하는 경우 치사율이 최대 35%에 달할 수 있습니다.

카보베르데(Cape Verde)당국은 승객들의 하선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당 선박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스페인 정부는 아직 입항을 승인하지 않았으며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역학조사팀이 선박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HO는 선내에서 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초기 감염은 승객들이 승선 전 아르헨티나에 머무는 동안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가 미주 지역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한타바이러스 확진 사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지난 1월 22일 WHO에서 공식 탈퇴하며, 모든 자금 지원을 중단하고 회원국 자격 및 거버넌스 참여를 종료했습니다.

해당 선박은 3월 하순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에서 출발해 남극 탐사 항해에 나섰으며, 포클랜드 제도와 사우스조지아 등 남대서양의 외딴섬들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