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라진항에 대형 화물선 접안…수개월 만에 포착

라진항을 촬영한 16일 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원 안)이 보인다. 사진=Planet Labs

북한 라진항 부두에 길이 약 190m에 달하는 대형 화물선 1척이 접안한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선박이 정박한 바로 앞 부두 야적장에는 검은색 석탄 더미가 가득 쌓여 있었고, 전날에는 선로를 따라 열차로 추정되는 긴 물체도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라진항의 석탄 취급 부두에 대형 화물선 1척이 접안해 있는 모습이 민간 상업위성에 포착됐습니다.

민간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지난 16일 자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 라진항 남쪽 러시아 전용 부두 안쪽에 붉은색 선체를 드러낸 190m 길이의 대형 화물선이 식별됐습니다.

선박 갑판 위에는 5개의 대형 화물 적재함이 모두 열려 있으며, 적재함 내부와 선박 주변 곳곳에 검은색 물체가 실려 있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선박이 들어서기 바로 전날인 지난 15일 위성사진에서는 선적을 준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15일 사진에는 부두 인근 철로 위에 긴 화물열차가 들어서 있고, 바로 앞 야적장에는 길이 약 200미터에 달하는 지대에 석탄 추정 검은색 물체 더미가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열차로 운송된 석탄을 야적장에 하역한 뒤 선박으로 옮겨 싣는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점은 과거 러시아가 자국 석탄을 제3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사용했던 주요 거점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의 해외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지만, 라진항에서 선적되는 제3국 석탄에 대해선 제재 예외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석탄이 실제 러시아산이라면 제재 위반은 아닙니다. 다만 북러 간 경제·물류 협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라진항의 해당 부두에 대형 선박이 위성사진에 잡힌 것은 지난 5월 15일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부두에서 선박이 명확히 식별된 날은 올해를 기준으로 1월 11일과 5월 15일이었습니다.

다만 촬영 당시 짙은 구름으로 가려진 날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선박 입출항과 화물 선적은 포착된 횟수보다 훨씬 더 자주 이뤄졌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라진항을 활용한 러시아 석탄 수출은 원래 라진-하산 프로젝트로 시작됐습니다. 이는 2013년 11월 한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사업으로, 러시아 광물을 라진항으로 운송한 뒤 다시 한국으로 수출하는 경로였습니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한국이 독자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에 정박한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면서 프로젝트는 중단됐습니다.

이후 러시아는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눈을 돌려 자국 석탄 수출을 모색해 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