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 중국 어선 5척으로 늘어…위성사진엔 환적 추정 움직임도

북한 서해 석도 북부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자료=Planet Labs

북한 서해에서 활동하는 중국 어선이 연일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 해역의 위성사진에서는 다수의 선박이 집단으로 조업하는 정황과 함께 선박 간 환적으로 보이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서해 인근 해상을 촬영한 위성사진에 선박 20여 척이 포착됐습니다.

VOA가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4일 북한 서해 석도 북부 해상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해역에는 크고 작은 선박 약 20척이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활동하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소형 선박은 2~3척씩 무리를 이뤄 정지해 있었습니다. 크기로 볼 때 어선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VOA는 선박 추적 시스템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자료를 분석해 지난 3일 이 일대에서 중국 어선 4척이 동시에 활동하는 정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중국 어선은 1척이 더 늘었습니다.

마린트래픽 자료에는 4일 루칭위56389호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재까지 북한 수역에서 위치 신호가 확인된 중국 어선은 모두 5척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처럼 최소 5척의 중국 어선이 이 해역에서 위치 신호를 송신한 가운데, 실제로 다수의 선박이 활동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된 것입니다.

중국 어선의 활동이 주목되는 이유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와의 연관성 때문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이 다른 회원국에 어업권을 판매하거나 이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여러 차례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 어선들이 북한으로부터 어업권을 확보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고 있으며, 북한이 이를 통해 상당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위성사진에서는 선박 간 환적으로 추정되는 움직임도 포착됐습니다.

북한 서해 석도 북부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자료=Planet Labs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에는 길이 약 85m와 67m인 선박 두 척이 선체를 맞댄 채 정지해 있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위성사진만으로 실제 화물이나 연료를 옮겼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두 선박이 나란히 밀착한 형태는 해상에서 이뤄지는 선박 간 환적과 유사한 모습입니다.

이 해역은 과거에도 북한 선박과 외국 선박이 선체를 맞댄 채 환적을 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된 곳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 선박과의 해상 환적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석유제품이나 석탄은 물론 다른 물품을 옮겨싣는 행위도 제재 대상입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024년 이 해역에서 북한 선박과 외국 선박이 해상 환적을 하는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는 환적에 관여한 선박 중 하나인 '더 이(DE YI)'호를 나포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