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의 영 김 위원장이 29일 워싱턴에서 탈북민 대표단과 원탁회의를 열고, 북한의 변화는 반드시 내부에서 와야 한다며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영 김 위원장은 이날 레이번 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탁회의에서 "북한에 정권 교체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반드시 내부에서 와야 한다”며 “이곳에 있는 분들처럼 자신의 목소리로, 방송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들로부터 와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에게는 도움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지원이 필요하고, 우리가 그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29일) 원탁회의에는 지난해 비무장지대(DMZ)를 통해 탈북한 양일철 씨를 포함해 11명의 탈북민이 참석해 북한 정권의 억압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양일철 씨는 적도기니 주재 북한 대사를 지낸 할아버지의 말씀과 외부 라디오 방송이 탈북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양 씨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김씨 정권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기꾼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2018, 2019년쯤 우연히 라디오 시청을 하면서 우리 할아버지 말이 옳고 김씨 정권이 정말 무서운 사기꾼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양 씨는 2022년 어머니를 여읜 뒤 북한에 남을 이유가 없다고 느꼈고, 2024년 희망을 잃고 방황하다 당국에 체포돼 1년간 교도소 생활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소 후 DMZ를 통해 탈북했고, 지난해 12월 한국 시민권을 얻었습니다.
2018년 탈북한 이재희 씨는 열두 살에 가족을 모두 굶주림으로 잃었다고 눈물로 증언했습니다. 고아가 된 뒤 북한의 강제 노동 조직인 청년돌격대에서 8년간 혹독한 노동을 하고 인신매매 피해를 당해 북한을 떠났다는 이 씨는,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비로소 깨달은 것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있으면 진짜 개보다도 못한 그런 인생을 살았구나"라고 이 씨는 눈물로 말했습니다.
중국 내 탈북민 강제 북송 실태도 증언됐습니다. 이순실 씨는 1997년부터 2007년 사이 강제 북송을 8차례 당했으며, 그 과정에서 인신매매 피해도 여러 차례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탈북 과정에서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압록강을 건넜지만 본인은 45만 원, 약 380달러에, 딸은 18만 원, 약 150달러에 팔렸다며, 지금도 딸의 생사를 모른다고 눈물로 증언했습니다.
이날(29일) 원탁회의에 참석한 제임스 모일런 공화당 하원의원은 회의 후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인간의 생명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곳”이라며 “주민들에게 거짓말하고, 필요를 채워주지 않으며, 목소리를 내면 처형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우리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모일런 의원은 외부 정보 유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라디오 프로그램은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더 많은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의 힘이, 이런 (북한 인권) 단체들의 지원과 미국의 지원과 함께할 때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원탁회의는 올해로 스물세 번째를 맞는 북한 자유 주간 기간 중에 열렸습니다. 30일에는 탈북민 대표단과의 상원 비공개 원탁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