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미국 중재 합의로 정치범 250명 석방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2026년 3월 19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존 코얼 미국 대통령 특사와 회동하고 있다.

벨라루스 정부가 19일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합의에 따라 정치범 250명을 석방했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이 가운데 235명은 국내에서 풀려났고, 15명은 리투아니아로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석방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존 코얼 특사 간의 회담 이후, 미국이 추가 제재 완화를 약속한 데 따른 조치로 발표됐습니다.

코얼 특사는 기자들과 만나 합의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코얼 특사는 “미국은 벨인베스트방크와 벨라루스 개발은행, 재무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은 벨라루스칼리와 벨라루스 포타시 컴퍼니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석방된 인물 가운데에는 인권단체 ‘비아스나’의 네트워크 조정관 마르파 라브코바도 포함됐습니다. 라브코바는 2020년 9월 체포돼 ‘극단주의’ 등의 혐의로 14년 9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나, 혐의를 부인해 왔습니다. 지지자들은 라브코바가 수감 중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벨라루스 인권단체 비아스나는 이번 발표 이전에도 1천100명 이상의 정치범이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얼 특사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1994년부터 권력을 유지해 온 루카셴코 대통령이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질 경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까운 동맹으로, 자국 병력을 파병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해 왔습니다.

미 국무부는 앞서 벨라루스의 2025년 대통령 선거가 현재의 억압적 환경을 이유로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무부는 “루카셴코 정권이 반대 의견을 조직적으로 억압해 온 결과, 선거는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결과가 결정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