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국 속으로: 미국인들의 Back-to-school 문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월마트 매장에 판매용으로 진열된 신학기 용품들 (자료사진)

진행자) 미국인들의 일상을 소개하는 미국, 미국 속으로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알아볼까요?

기자) 네. 8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백투스쿨(Back-to-School)’ 기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이 기간이 되면 대형 상가에는 백투스쿨이라는 문구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는 한국말로 하면 ‘개학 준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백투스쿨은 단순히 학교에 갈 준비를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단순히 새 학년을 준비하는 기간이 아닙니다. 방학 중심에서 학교 중심으로 생활 리듬을 바꾸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개학을 앞두고 학용품이나 옷을 준비하지만, 미국에서는 학교에서 필요한 물품을 미리 확인하고, 학교 일정과 교통편을 점검하고, 스포츠나 방과 후 활동까지 준비하는 등 상당히 체계적입니다. 미국 학부모들의 새 학기 준비법을 보면, 학부모들은 개학 전에 학교에서 보내오는 안내문을 확인하고, 자녀의 담당 교사, 필요한 준비물, 방과 후 활동과 스포츠 활동 등을 미리 파악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백투스쿨은 학생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자녀가 여러 명인 가정이라면 준비가 상당히 복잡해집니다. 한 아이는 초등학교, 다른 아이는 중학교, 또 다른 아이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경우라면, 각각 일정이 다릅니다. 또 학교마다 필요한 물품 목록도 다를 수 있어 준비할 게 많습니다. 그리고 학교생활이 교실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스포츠팀, 음악, 미술, 클럽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있습니다. 따라서 8월이 되면 미국의 많은 부모들에게는 ‘학교 일정표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됩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런 방과 후 활동 준비가 무척 중요한데요. 스포츠, 음악, 각종 클럽 등 방과 후 활동이 새 학년과 함께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학교에 다시 가야 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이 기간이 어떤 느낌일까요?

기자) 네. 아이들에게 백투스쿨은 기대와 부담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기입니다. 새 학년이 되면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교과 과정도 달라집니다. 특히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학생들에게는 학교생활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백투스쿨은 단순히 ‘학용품을 산다’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방학 기간이 학생들이 그냥 쉬는 기간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학생들이 방학 기간에 다양한 캠프에 참여하는 등 미국의 여름방학은 단순히 집에서 쉬는 기간이라기보다는 캠프나 여행, 운동, 그리고 각종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백투스쿨은 이런 긴 여름방학의 끝을 의미하기도 하는데요. 아이들은 여름 동안 자유롭게 활동하다가 다시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학교에 가고, 숙제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부모들이 아이들의 생활 리듬을 다시 잡는 일도 중요하겠군요?

기자) 네. 여름방학 동안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던 아이들이 개학과 함께 다시 일정한 생활 패턴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개학을 앞두고 취침시간을 조금씩 앞당기고,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조정하며, 아침 식사와 통학시간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한 준비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스쿨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버스 시간과 정류장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준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에게 스쿨버스 번호와 시간, 환승 위치 등을 미리 확인하고, 개학 첫 주에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통학 경로를 익히는 것이 좋다고 권고합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백투스쿨이라는 말이 굉장히 익숙한 말인데요. 이 말은 사실 교육을 넘어 사회 전체의 계절적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백투스쿨 기간을 보면 미국인의 교육관뿐 아니라 가족의 생활방식, 시간관리, 소비문화, 그리고 지역사회 활동까지 한꺼번에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백투스쿨은 미국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계절 문화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특히 백투스쿨이 사실상 하나의 쇼핑 기간이기도 하죠?

기자) 맞습니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학교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고, 광고가 시작되고, 학용품과 의류, 신발, 전자제품이 집중적으로 판매됩니다. 그래서 백투스쿨은 교육의 영역이면서 동시에 미국 소비문화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미국의 백투스쿨(Back-to-School) 문화에 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