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외교장관 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관련 회의들에 참여하기 위해 필리핀에 도착했습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중동 사태에 우려를 나타내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관련 회의들에 참여하기 위해 21일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21일 ‘마닐라 불레틴’, ‘필리핀 스타’, ‘GMA 뉴스’ 등 필리핀 현지 언론 기고문에서 미국은 필리핀과 동맹국에 대한 방위 공약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올해가 남중국해에 대한 2016년 국제중재재판소 판결 10주년이라며, 해당 판결은 최종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동의 도전에 직면한 지금, 우리의 동맹국들은 분쟁을 억제하고 역내에서 자국의 주권적 이익을 수호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국 역시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필리핀의 자위 능력 강화와 역내 강압에 대한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는 동맹국들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앞으로도 역내의 합법적인 해양 권리와 항행의 자유를 지지할 것”이며 “필리핀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공동의 이익을 위협하는 새로운 강압적 도전에 맞설 때 우리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 밖에 기고문에서 미국과 아세안의 경제, 안보 협력 확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수호, 필리핀의 해양 방위 역량 강화 등을 언급했습니다.
한편, 이날 아세안 외교장관회의가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중동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당사국들에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회원국들은 이날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본회의 후 내놓은 공동성명에서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재개로 인해 이 지역의 무역, 식량, 에너지 안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 당사국에 자제를 촉구하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동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관들은 또 해양 안전과 안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하고 원활한 통행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는 비상 상황 발생 시 아세안 회원국 간 석유를 공동으로 지원하고 공유하는 ‘아세안 석유안보협정’의 조속한 비준과 지난 5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아세안 전력망’ 구축 방안의 구체적인 이행 계획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22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 필리핀 마닐라에서 22일 오후 미한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