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아메리카 250]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기관차 축제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특별한 디자인으로 꾸민 기관차.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을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주말 워싱턴 D.C.에서는 인디카 경주용 자동차들이 도심을 질주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아주 특별한 기관차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미국 성조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흰색, 파란색으로 화려하게 단장한 기관차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로 향하는데요, 오늘은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특별한 디자인으로 꾸민 기관차들의 축제, ‘America 250 Locomotive Celebration’을 소개해 드립니다.

진행자: ‘로코모티브’가 기차를 끌고 가는 동력 차량인 ‘기관차’란 뜻인데, 성조기와 미국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꾸민 기관차들이 칙칙폭폭 한자리에 모이는 건가요?

기자: 네. 오는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 동안 노스캐롤라이나주 스펜서의 ‘노스캐롤라이나 교통박물관(North Carolina Transportation Museum)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기관차 축제가 열립니다. 박물관에 보존돼 있는 옛 기관차들만이 아니라, 지금도 미국 철도 위를 달리며 화물과 승객을 실어 나르는 기관차들도 성조기와 독수리둥 미국을 상징하는 색과 그림으로 특별하게 꾸며 관람객을 만납니다.

진행자: 미국 철도회사들이 특별히 제작해서 참여하는 거네요. 이번 주말, 기관차 몇 대가 모이게 되나요?

기자: 노스캐롤라이나 교통박물관이 가장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거의 36대의 기관차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대형 화물철도회사부터 지역 철도와 단거리 철도, 여객철도까지 참여하는데요. BNSF, CSX, Norfolk Southern, Union Pacific을 비롯해 캐나다의 Canadian National과 Canadian Pacific Kansas City, 그리고 미국의 여객철도 Amtrak과 보스턴 지역의 MBTA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실제 운행 중인 철도 차량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박물관은 운행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철도 위를 달리는 250주년 기념물이네요. 어떤 모습으로 장식했을지 궁금한데, 행사가 아직 며칠 남았지만 사진이나 영상으로 미리 공개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디자인은 철도 회사마다 조금씩 다른데요, 먼저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화물 철도망을 운영하는 대형 철도회사인 노퍽 서던(Norfolk Southern)은 자유의 종과 자유의 여신상, 자유, 성조기, 비상하는 독수리, 애국자를 상징하는 6대의 특별 기념 기관차를 선보였습니다. 캐나디언 퍼시픽 캔자스시티(Canadian Pacific Kansas City)의 1776호에는 독립선언문의 ‘In Congress, July 4, 1776’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또 캐나디안 내셔널(Canadian National)은 독수리 디자인의 1776호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영감을 받은 2026호를 선보였고요,, CSX는 성조기 디자인과 흰머리수리(bald eagle), 그리고 ‘United We Stand’, 즉 ‘우리는 단결한다’는 문구를 넣은 기관차를 공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화물철도회사인 BNSF는 America250 특별 기관차 3대를 공개했는데요, 기관차 250호와 1776호, 2026호에 공식 America 250 로고와 미국 헌법 전문의 첫 세 단어인 ‘We the People’을 넣었습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기관차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적이 있었나요?

기자: 미국 철도회사들이 국가 기념일에 맞춰 기관차를 특별하게 꾸민 게 처음은 아닙니다. 1976년 건국 200주년을 앞두고, 이미 1975년부터 철도회사들이 현역 기관차들 특별한 디자인으로 꾸미기 시작했는데요, 1975년 7월에는 ‘Trains’ 잡지가 시카고의 철도 차량기지에 건국 200주년 기념 기관차 8대를 한자리에 모아 단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50년 전 그 장면을 다시 재현하는 의미도 있는데요, 노스캐롤라이나 교통 박물관은 1976년 건국 200주년 당시 버지니아 출신 독립선언문 서명자인 벤저민 해리슨(Benjamin C. Harrison)의 이름을 붙였던 기관차를 건국 250주년에 맞는 디자인으로 재단장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관차들이 한자리에 전시돼 있는 것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행사가 열리는 박물관에는 ‘밥 줄리안 라운드하우스(Bob Julian Roundhouse)’라는 원형 기관차 정비시설과 기관차의 방향을 바꾸는 원형 전차대(turntable)가 있는데요, 행사 기간에 이 전차대를 이용해 기관차들을 계속 이동시키고 배치를 바꿉니다. 그래서 행사 기간에 매일 다른 기관차 배치와 사진 촬영 장면을 볼 수 있고요, 박물관의 디젤 기관차가 끄는 열차를 직접 타볼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기차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특별한 행사가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28일과 29일 밤에는 별도의 야간 사진 촬영 행사도 열립니다. 낮에는 여러 철도회사의 기념 기관차들이 원형 전차대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밤에는 조명 아래 특별한 모습의 기관차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특별한 모습으로 변신한 기관차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America 250 Locomotive Celebration’ 소식, 김미옥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