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아메리카 250] 미국 건국 250주년, 다른 나라도 함께 축하

주벨기에 미국대사관은 2026년 6월 28일 브뤼셀의 생캉트네르 공원에서 '독립 250년, 함께 미래를 세우다'라는 제목의 기념 행사를 열었다.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미국 건국 250주년이 이제 이번 주말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미 전역에서 여러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국내뿐만이 아니라, 미국 밖에서도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등 해외 여러 지역에서도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기념행사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밖에서, 다른 나라에서도 미국 건국 250주년을 함께 축하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해외에서 열린 기념 행사 가운데 규모가 큰 행사로, 벨기에 수도 브뤼셀 행사를 들 수 있습니다. 주벨기에 미국대사관은 지난 28일, 브뤼셀의 ‘생캉트네르 공원(Cinquantenaire Park)’에서 '독립 250년, 함께 미래를 세우다(250 Years of Independence: Building Our Future Together)'라는 제목의 기념 행사를 열었습니다.

진행자: 행사 장소도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생캉트네르 공원은 1880년, 벨기에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역사적인 공원입니다. 벨기에를 대표하는 개선문과 넓은 잔디광장이 있고, 박물관들도 자리해 국가적인 행사와 국제 문화 행사가 열리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브뤼셀은 유럽연합(EU) 주요 기관과 나토(NATO) 본부가 있는 도시여서, '유럽의 수도'라도 불리는데요, 이런 곳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면서,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의 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행사에서도 미국과 유럽의 오랜 동맹과 협력을 강조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빌 화이트(Bill White) 주벨기에 미국대사는 '독립 250년, 함께 미래를 세우다’라는 행사 주제를 소개하면서, 미국과 벨기에, 나토, 유럽연합이 자유와 안보, 번영을 함께 지켜온 동반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로베르타 메촐라(Roberta Metsola) 유럽의회 의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유럽이 오랫동안 이어온 대서양 동맹(transatlantic partnership)의 의미를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행사 규모가 상당히 컸죠?

기자: 네. 이번 행사는 외교 행사이면서 동시에 미국 문화를 소개하는 축제 성격도 띠었습니다. 미국 음식과 음악,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고요, 미국 컨트리 음악 밴드 잭 브라운 밴드(Zac Brown Band) 공연도 열렸습니다. 밤에는 드론쇼와 대형 불꽃놀이가 이어지며 행사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진행자: 벨기에에 앞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도 기념행사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도 지난 9일, 미국 독립 250주년과 미국과 모로코의 250년 오랜 우호 관계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모로코는 1777년, 미국의 독립을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인정한 나라 가운데 하나고요, 건국 초기였던 1786년, ‘평화우호조약(Treaty of Peace and Friendship)’을 체결했습니다. 이 조약은 지금까지 효력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가장 오래된 외교 조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미국 공관이 직접 연 행사 외에도, 건국 25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나라들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건국 250주년 공식 기구인 아메리카 250은 미국 밖 여러 나라와 협력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나라가 이탈리아입니다. 주미 이탈리아대사관은 '이탈리안 프로그램(Italian Program)'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미국 독립에 영향을 준 이탈리아의 정치사상,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의 역사, 그리고 미국 사회와 문화에 기여한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올 한 해 계속 진행하고 있는 거군요. 이번 주말 뉴욕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이탈리아 범선이 참여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7월 3일부터 8일까지 세계 각국의 범선들이 뉴욕항에 모이는 ‘Sail4th 250’ 행사에, 이탈리아 해군 훈련함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가 참여합니다. 배 이름이 익숙하죠? 1931년에 진수된 이 범선은 신대륙이 인도가 아니라 새로운 대륙이라는 사실을 유럽에 알린 이탈리아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의 이름을 딴 배입니다. 이번 뉴욕 기항도 미국과 이탈리아의 오랜 우정을 상징하는 행사 가운데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 가운데 아일랜드계 미국인이 많은데, 아일랜드도 아메리카 250 공식 협력 국가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일랜드는 미국 독립과 아일랜드 역사의 연결고리를 조명하는 여러 행사를 마련했는데요, 필라델피아 혁명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과, 보스턴의 영국군 철수 250주년 기념행사 등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미국과 아일랜드의 인연, 흥미 있는 사실이 많은데요, 현재 아일랜드 인구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수가 더 많습니다. 또 1776년 7월 4일 밤, 미국 독립선언서를 가장 먼저 인쇄한 사람이 아일랜드 출신 인쇄업자 존 던랩(John Dunlap)입니다. 당시 약 200부를 찍어 의회와 각 주에 전달했는데요, 이 초판은 지금 미국 역사에서 가장 귀중한 문서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가운데도 존 F. 케네디와 로널드 레이건 등 여러 대통령이 아일랜드 뿌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이 축하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국내외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 소식 전해 드렸습니다. 김미옥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