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 위치한 미 의사당 방문자센터에서 28일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간 한국군 포로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43호의 운명’이 상영됐습니다.
이날 행사는 영 김 연방하원의원실이 주최하고 국제북한인권연맹이 주관했습니다.
허영철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북한에 억류된 한국군 포로들과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조명합니다.
[녹취: 영화 효과음]
한국계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북한에 억류된 한국군 포로들이 오랫동안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영 김 하원의원]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군 포로들의 고통은 오랫동안 외면돼 왔었고,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포로로 붙잡힌 수천 명의 한국군을 부당하고 불법적으로 억류해 온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로버트 어스 뉴저지주 하원의원도 북한에 남겨진 한국군과 미군의 귀환 문제를 강조했습니다.
어스 의원은 또 이번 다큐멘터리가 북한에 남겨진 사람들의 비극을 잊지 않도록 하는 중요한 기록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스 의원은 “다큐멘터리 ‘43호의 운명’은 한반도의 분단선 반대편에 갇힌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매우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영화 제작을 맡은 허영철 감독은 고령의 한국군 포로 생존자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증언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군 포로 문제와 북한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국제북한인권연맹의 마영애 총재는 자신의 시아버지가 국군포로였다며 가족이 겪은 경험을 소개했습니다.
마 총재는 북한을 탈출한 시아버지가 중국에서 한국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국군포로 문제는 전쟁 당시 포로가 된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오랜 시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스테파니 장 전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시의원은 국군포로 문제를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아닌 현재의 인권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최 측은 앞으로 뉴저지 등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도 영화를 상영하며 국군포로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VOA 뉴스 조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