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아메리카 250] 자동차 대중화를 이룬 혁신가, 헨리 포드

지난 1926년 미국 하이랜드파크의 포드 T형 자동차 생산공장.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혁신’이라고 하면 요즘은 인공지능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100여 년 전 미국인의 생활을 크게 바꾼 기술은 자동차였습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평범한 사람도 자동차를 탈 수 있는 시대를 연 혁신가, 헨리 포드(Henry Ford)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자동차가 발명된 뒤에도 1900년대 초 미국에서는 극소수 부유층만 탈 수 있는 값비싼 물건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자동차는 지금처럼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제품이 아니었고, 기술자들이 한 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조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차 한 대 만드는 데도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고, 가격은 일반 노동자 몇 년 치 임금에 맞먹을 정도로 비쌌습니다. 자동차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었는데요,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헨리 포드였습니다.

진행자: 헨리 포드가 지금의 ‘포드자동차(Ford Motor Company)’ 회사를 만든 기업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헨리 포드는 포드자동차를 창업해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키운 기업인입니다. 포드는 1863년 미시간주 지금의 디어본 지역 농가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기계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습니다. 16살에 디트로이트에서 기계공으로 일하며 기술을 익혔고, 에디슨이 설립한 전기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며 자동차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1896년 첫 자동차인 '쿼드리사이클(Quadricycle)'을 제작했고, 몇 차례 사업 실패를 겪은 뒤 1903년 포드자동차(Ford Motor Company)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1908년, ‘모델 T(Model T)’를 출시하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바꾸게 됩니다.

진행자: 기술자가 한 땀 한 땀 만들던, 그 비싼 자동차를 평범한 서민들도 살 수 있는 가격으로 만든 게 포드사의 ‘모델 T’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헨리 포드는 자동차가 부자들의 사치품이 아니라 평범한 미국인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을 현실로 만든 것이 ‘모델 T(Model T)’였습니다. 또 모델 T를 출시한 뒤, 이를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하기 위해 ‘이동식 조립라인’을 도입하면서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가격도 낮췄습니다.

진행자: 포드사의 모델 T는 어떤 자동차였습니까?

기자: 모델 T(Model T)'는 현대 ‘쏘나타’나 도요타 ‘캠리’처럼 자동차 모델 이름입니다.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튼튼해 운전과 수리가 쉬웠고, 당시 미국의 험한 비포장도로에서도 운행하기 좋았습니다. 1908년 출시 가격은 825달러였는데요, 지금 물가로 2만8천 달러~3만 달러에 해당합니다. 헨리 포드는 생산 속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혁신적인 생산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진행자: 그때 등장해서 자동차 대중화를 이끌었던 생산 방식이 ‘이동식 조립라인’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전에는 기술자들이 자동차 한 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었는데요, 이동식 조립라인은 자동차 자체가 공장 안의 컨베이어벨트, 그러니까 생산라인을 따라 움직이면 작업자들이 자기 자리에서 맡은 부품을 차례로 조립하는 방식입니다.

진행자: 누구는 바퀴, 누구는 엔진 부품, 이렇게 각자 맡은 일만 반복하는 거네요. 예전처럼 고도로 숙련된 자동차 기술자가 아니어도 되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동식 조립라인을 도입하면서 모델 T 차체 조립 시간은 약 12시간 30분에서 1시간 30분으로 줄었습니다.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도 계속 내려가 1925년에는 260달러까지 낮아졌고, 이때까지 생산된 모델 T는 약 1천500만 대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부자들만 탈 수 있었던 자동차가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바뀌면서 미국인들의 생활도 많이 달라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더 먼 곳에서 출퇴근할 수 있어 굳이 도시에 살지 않아도 됐고, 농촌에서도 병원과 학교, 시장에 쉽게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자동차가 늘면서 도로도 확장됐고, 주유소와 정비소, 자동차 보험과 여행 산업도 함께 성장했습니다.

진행자: 자동차 대량 생산이 미국인의 생활 모습까지 바꿨네요. 그런데 조립라인이 성공하면서 새로운 문제도 생겼죠?

기자: 그렇습니다. 생산은 빨라졌지만, 노동자들은 같은 동작을 하루 종일 반복해야 했고, 힘들어 일을 그만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1913년 포드 공장의 연간 노동자 교체율은 380%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또 대량 생산만으로 시장이 커질 수는 없었고,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소비자가 함께 늘어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헨리 포드는 1914년 당시 하루 2달러 34센트 수준이던 임금을 최대 5달러까지 올리는 ‘5달러 데이(Five Dollar Day)'를 도입하고, 근무 시간도 하루 9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였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이어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포드 공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진행자: 헨리 포드의 혁신과 관련한 미국 건국 250주년 행사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포드자동차는 건국 250주년 기념으로 지난 7월 초 워싱턴 D.C.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미국을 이끄는 포드 체험전(Driving America Forward: A Ford Experience)’ 무료 전시를 열었습니다. 1천500만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생산된 1927년형 모델 T와 1934년형 포드 픽업트럭 등 역사적인 차량 10대가 전시됐고요, 포드사가 미국의 농업과 우주개발 등 산업과 사회발전에 참여한 역사도 소개됐습니다.

진행자: 자동차를 부자들의 사치품에서 평범한 미국인의 교통수단으로 바꾼 혁신가, 헨리 포드 이야기, 김미옥 기자였습니다.